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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사랑


BY 베오울프 2001-02-19




◇끝없는 사랑

이세상에 수많은 사랑중에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사랑이야말로

아름답고 헌신적이고 끝없는 사랑이란 생각을 해본다.

자식의 나이가 적든 많든 간에 부모는 언제나 자식걱정으로

자식의 성공과 건강을 위해 끊임없이 새벽기도하는 목석같은 분이신것 같다.

친정엄마께선 거리상 한 15분이면 갈수 있는곳에 살고 계신다

하지만 내가 당신을 찾아갈 일은 명절이나 가족들이

어떤 일이 있어서 모일때 외에는 가게일 본다는 핑계로

한번의 발걸음을 돌리질 못하고 지내고 있다.

하지만 엄마는 가까이에 있는 딸 얼굴도 보기 힘들다고

가끔 농협에 일이 있거나 시장 가실때 또는 갓나온 나물이 있거나

맛있는 장어국을 끓였거나 오곡밥을 했거나 식혜를

만들기라도 하면 언제나 무거운줄도 모르고

꼭 조금이라도 딸에게 먹게 해주시려고 한보따리씩

가져오시는것을 보면 당신의 끝없는 사랑이 절실히 느껴진다

반면 난 맛있는 음식을 만들때면 신기한 음식이라도

생기면 과연 난 얼마나 친정엄마를 생각했던가

사뭇 깜짝 놀랠정도로 아찔함을 느낀다.

당신의 작은 체구에서 느껴지는 거대한 사랑의 힘을

난 언제나 받은 만큼의 반이라도 드릴수 있을까!

사랑이란게 돌고 도는것이라더니 부모는 자식에게

난 또 내자식에게 이렇게 자꾸 자꾸 내려주는게

사랑의 흐름이라면 이제는 거꾸로 내자신이 조금더

부모님을 한번더 생각하고 보살피고 전화한번 더드리는

딸이 되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낮에 엄마가 입맛이 없으셨던지 맛있는것 사먹자고 오셨다

밖에 나가서 사드리고 싶지만 가게땜에 못나가고

나중에 오빠네 가족이랑 함께 시간을 맞추어서 맛갈스런 음식 사먹기로 하고

간단한 음식으로 점심을 먹었는데 그또한 딸에게 부담을 주신다고

기어코 당신께서 계산하고는 차한잔 마시고는 떠나버리신다.

엄마 난 언제 엄마가 준 사랑에 보답하지?

뒤돌아서 집을 향해 걷는 굽은 허리를 보면서

친정엄마의 커다란 사랑을 다시한번 느껴본다.

이시간쯤 나에게 소원이 있다면 세월이 엄마에게만

내엄마에게만 멈추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만 남는다.

엄마의 굽은 허리가 더이상 굽지 않았으면 좋겠다.

엄마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세요.

2001년 2월 19일

엄마의 막내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