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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눔덜아 하지마2


BY 월궁항아리 2001-12-19

쓰다보니 또 할말이 있어서
또올립니다


또 돌무렵입니다
11개월 정도부터 두돌까지 피크였습니다
목욕탕 청소하고(왠일인지요 안하던짓을 해서 입니다)
문닫는걸 깜박했습니다
어디선가
'푸르륵 푸르륵'하는소리가 나더군요
전원주아줌마처럼 뛰었습니다
아 변기에 옹기종기있네요
사이좋게 입은 변기에 대고
한 손은 휘저으면서
뭐가 저리좋을꼬
자지라집니다
"야~~~~~
뭐야 씽 드럽잖아
오지마
저리가
엄마~~~~~잉잉잉"
입 행구느라고 혼났습니다
그날은 뽀뽀 안했습니다
아빠가 충~~~분히 애들한테 뽀뽀해주고나서 말해줬습니다
변기랑 죽고 못살았다구.....히히히


20개월때입니다
저녁에 남편이랑 밥을먹으면서
애들은 방에 가둬놨습니다(여인천하가떠오릅니다)
우리들은 마루에있고 애들은 방에있고
너무 조용합니다
또 또 그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확인 또 확인했는걸요 문제될건 없었습니다
남편이 먼저 밥을 다먹고 일어섰습니다
"허걱" 갑자기 말을 못하더군요
"왜"전혀 문제될게 없다는 목소리로 나도 들여다 봤습니다
"엄마야 뭐야 저거 어떻게해 앙~~~~~"
방은 난장판이 되었습니다
벽이고 장농이고 장판이고 할거없이 모두다
끈적끈적한 호떡이 칠해져 있었습니다
애들은 그위에서 스키를 타더라구요
"웬 호떡이야 난몰라 자기가 처리해"
방으로 남편을 밀어넣곤 "난 몰라 난 안그랬어"만 연신 되네였습니다
다처리한 남편에게 사정얘기를 들어보니
퇴근길에 원래
천원에 네개하던 호떡을 다섯개로 팔고 있었답니다
갑자기 애들 생각이 났다나요
사와서
삼단서랍 제일 위에다 놓곤 애 손을 잡아다가
실험을 해봤답니다
안다더래요
(당연히 안닿죠 숏팔이니까)
그리곤 안심하고 룰루랄라 밥먹은거죠
하지만 가공할 쌍둥이위력을 과소평가했죠
뭔가가 그위에 있는데...
고지가 바로 저긴데..
예서 포기 못했겠죠
버부덩 맨발로 발버둥을 치니까
올라간거죠
얼마나 좋았을까요
미끄덩거려
벽이고
장농이고
지들몸이고 자~알 발라지니
아마 속된말로
'째지는 기분'이었을겁니다


이번에는 두돌무렵입니다(잘 크고 있습니다)
친정에 다니러 갔습니다
엄마가 외출하시면서
"장독 뚜껑 열어놨으니까 비오면 닫아라"
"녜"

옆집엄마가 놀러 왔습니다(그눔의 옆집엄마가 문제입니다)
애들은 마당에서 놀고
날은 화창하고
한가롭게 커피마시며
우아를 떨면서
가끔 애들도 보다가
"뭐하니"
"니예"소리도 들으면서...
옆집엄마가 간답니다
"잘가 또 놀러와"
장독 닫아야지 랄라랄라
"으헉 이게 뭐야"
장독에는만리장성이 쌓여있었습니다
독 둘레에 흙으로 둑을 쌓았더라구요
당연히 독안도 ...이겠죠?
'난 죽었다'
간장 된장 고추장 독 세개가 다 그렇더라구요
거기다가 엄마가좋아하시는 튜울립꽃이
꽃은없고
대만 열서너개가 주욱-----
먹었네요 또 먹었네요


그날저녁
엄마가 오셨어요(당연히 왔겠죠 당신집이니까)
무릎부터 꿇었어요
"엄마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
무척 놀라시더라구요
하지만
"야이 가이새끼들아 다시는 우리집에 오지마
너두 오지마 가!"
쫏겨났어요 흑흑
나중에 엄마가 된장 고추장 섞어서 막장을 만들고(제일 큰 독에 넣어도 남았대요)간장은 체에 걸르고
그래도 먹으면 돌이 씹혔대요
그 장 다~잡수실때까지 아버지랑 두분이서 우리 세모자 무지하게 씹으셨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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