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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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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이야기


BY 오드리햇반 2001-02-19


box(1)...새우깡!

신혼 시절 남편이 출근한지 5분도 안되어 다시 돌아왔다
"음... 내가 보고 싶어 다시 왔군"
남편은 커다란 박스를 어깨에 메고 들어왔다
"어? 이게 뭐야?"
"..."
"뭐냐구..?"
박스 포장에는 분명히 새우깡이라고 씌어져 있었다
"어머...설마 이걸 나 먹으라고 산거 아니지?"

남편 말하길 출근을 하는데 앞 트럭에서 뭔가 "툭" 하고 떨어 지더란다
그리고는 쏜살같이 트럭은 가버렸단다
남편은 차를 세우고 그 새우깡을 어쩌지 못해 그냥 들고 온 것이다
신혼이라 아이가 있는것도 아니고...
그날 우리 연립에 사는 모든 사람들과 새우깡 파티를 한건 물론이고 그것도 모자라
아이가 있는집에 그 새우깡을 몽땅 나눠주었다
왜냐하면...
그건....
우리가 새우깡 먹을 시간이 워딨어???


box(2)...사또밥!

아이들 과자중에서 난 진짜 아기들이 먹는 과자를 좋아한다
달콤하고 부드러운,비스켓이라던가 쿠키종류....
조카들이 먹는 그 사또밥을 먹어본 순간!
난 그 사또밥에 그만 중독이 되고 말았다
사또를 본적도 만나적도 없지만 왠지 그 사또밥만은
내 마음에 쏙 들었다
아이들 심부름 시킬때도 사또밥...
저녁준비 하러 수퍼에 가도 사또밥...
실랑이 퇴근하면서 뭐 필요한거 없냐고 물어도 사또밥...
나중에는 아이들이 알아서 사또밥을 챙겨다 줄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날!
퇴근하는 남편의 어깨에 커다란 박스가...
"와~~ 사또밥이다.."
내가 신나하자 아이들은 나를 신기한듯 쳐다보았다
그날 부터 난 하루종일 사또밥을 입에 달고 다녔다
우리집 여기저기에 사또밥 부스러기들과 포장지가 눈에 띄었다

딸아이 친구가 왔는데
친구에게 과자를 주면서 딸아이가 그런다
"이거 우리 아빠가 우리엄마 먹으라고 사온거다.."

난 그렇게 사또밥을 실컷 먹고 싫증이라도 난듯 다시는 사또밥을
내돈주고 산적이 없다
이상스럽게도 그이후로 사또밥은 내눈에 한번도 띈적이없다


box(3)...컵라면!

지난주 축구하던 날이였다
전반전까지 보다가 수퍼에 갈일이 있어 다녀오겠다고 하니까
맥주좀 사다 달란다
필요한걸 산후 컵라면이 눈에 띄길래 무심코 한개를 집어들었다
누가 언제 먹을지 아무런 생각도 없이...

늦은시간까지 티비를 보면서 남편이 갑자기 출출하다 그런다
"컵라면 있는데....근데 먹지마
살쪄..."
그말을 들을리가 없는 남편은 물을 채워 소파로 가지고 온다
"나도 먹고 싶잖아...
나 있지~...딱 한젓가락만 남겨줘?"

"탁" 하고 내려 놓는소리에 눈을 돌리니...
"오 마이 갓!"
국물 한방울도 없이...
"모야..?
좀 남겨 놓으랬더니..."
" 나 못들었는데...?"
남편이 들었는지 못들었는지는 중요한게아니다
중요한건 컵라면 국물 한모금도 못 얻어먹은 나의 억울함!

다음날 아침...
아들이 안방으로 들어오더니
"엄마 컵라면 누가 먹었어?"
"으...ㅁ... 아빠가~....."
"에이~~ 왜 먹어...?"
그때부터 아이는 제 아빠를 고문한다
왜 컵라면을 먹었냐며....
결국 아빠는 일어나고,
잠시후 나도 일어나고...

아침을 먹으면서 남편이 그런다
"컵라면 한박스 사다 놔라.."

그때 한동안 아이들과 간식으로 먹던 컵라면을 생각하면
배가부르듯 포만감을 느낀다


box(4)

어느날 남편이 또 무엇인가가 들어있는 박스를 가지고 올것이다
그게 돈이라면 좋겠다
앞에서처럼,
트럭에서 떨어진 돈도 좋구,남편이 열심히 벌어서 가지고 와도
좋구....
내 마음을 채우고도 남을 흡족한....
박스에 담긴게 돈이라면, 하지만 그건 꿈같은 얘기일지도....

************아직도 끝나지 않을 box에 관하여...******************



























************아직도 끝나지 않을 box에 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