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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아내 또는 마눌님 3편(엽기적 사위사랑)


BY 해피포 2001-12-17

엽기적 아내 3편

사위사랑 처가사랑(엽기적 처가)

울남편 우리집에 인사오던날
우리집은 한바탕 난리가 났었슴다.
울 아부지 온동네다 소문 쫘악 내놓구
울 엄니 이장댁 가서
"마이쿠 셤중....똑 똑..
정발리 주민 열분 안녕허슈?
부녀회장이 한말씀 알려드리것 구먼유...
당게 아니구유 오널 우리집에 중요한 손님이 옵니다.
그려서 오널로 약속한 부녀회는 없능걸로 항게 글케 아시먼 되것구먼유
글구 우리집에 절때루 귀경거튼거 오믄 않되구먼유..이상이구먼유.. 고맙구먼유.."
일케해서 울 남편 우리집에 인사오던 날 울부락 50여 가구가 모다 울 담장 미테 진을 쳤었다.

암튼 울남편과 난 간단히 인사를 드리고 차나 한잔 마시고 나갈려구 그랬었다.

울아부지와 엄니는 울남편의 인사를 받고 억수로 좋아하셨다..
"우째 저리도 인물이 곱다냐 똑 글방 샌님 이구먼...
깍은 밤 가터라.."
"우리딸 재주도 좋은기라..."

차를 한잔 마시고 일어서려는 순간이었다.
울 아부지 부억에 대고 소리를 치셨다.
"아 식사준비 않허고뭐혀..사람이 왔시먼 밥을 믹여 보네는게 인심인겨...이봐 언능 식사 준비혀어.."
"아부지 식사는 우리끼리 나가서 할라구.."
"야야..나가서 먹는게 살로가냐..
"그래두 아부지.."
아부지는 데짜고짜 우덜을 잡아놓고 일어나셨다.
"쪼메 잇어봐라
내가 뒷뜰 풀어논 토종닭을 하나 잡을라니까.."
넘 긴장한 울 남편은 울 아부지가 무슨말씀을 하셨는지도 모르는지 마루에 앉아 찻잔만 내려다보고 있는거였다.
"자기 식사 하고 가라셔.."
"......"
"자기?"
"응? 으응.."
"긴장했구나...괞찮아 모두들 좋아하셔.."
남편은 그제서야 다소 누그러진 얼굴로 우리집 마당을 둘러보았다.
담장위에 올려진 수많은 얼굴들이 한순간에 담장아래로 잠수하는게 보여 남편은 쑥쓰럽게 웃었다.

잠시후 푸다닥 하는소리와함께 아부지의 고암이 들렸다.
"저놈 잡아랏!!!"
갑자기 커다란 암닭한마리가 뒷마당에서 마루로 날아들었다...
닭도 지랄하면 날수 있다(닭리지날)는 사실을 그때 깨달앗다.(오리지날 = 오리도 지랄하면 날수있다)
울남편은 물론 허윽 소리를 내며 몸을 피하고 나는 능숙한 솜씨로 날아오르는 닭을 가볍게 케취했다.
아부지 내가 잡았어요.(이건 기본 인기라..)
그려 이리 가져와라... 그년 힘도 좋네... 약은 되것다.
이거먹음 힘날껴... 이봐 물 끓나?
울 아부지는 아무러치도 않게 닭목아지를 그자리에 팍하구 비틀었구 닭은 삐익소리를 내며 돌아가셨다.
그걸본 나는 드뎌 삼게탕을 먹는 구나고 벌써부터 입안에 침이 고이고 있었는데 이게 왠일인가...
"쿵..."
울남편이 쓰러져 버렸다.
아부지 아부지... 이사람 좀 바여..
울 아부지는 손에든 닭을 던지고 찬물 한바가지를 입에 물어와서는 울 남편 얼굴에
"푸우"하고 뿜어 주셨다.
"정신차려 이사람아!"
잠시후 정신을 차린 남편앞에 뽀오얀 삼계탕이 내놔졌다
"이사람아 이기 몸에 좋은거야. 내딸하구 살려면 이정도는 먹어줘야 하는기라.."
착한 울 남편은 눈물까지 고여가며 한그릇을 비웠다.
"생긴것과는 딴판으루 식성은 좋구먼....좋오아쓰...맘에 든다....그저 남자라카믄 식성이 좋아야 허는법이거덩... 어째 한그릇 더 할라는가.."
남편은 울 엄니 아부지의 흐믓한 미소속에 정말 맛잇게 또 한그릇을 비우고서야 집을 나설수 있었다.
남편은 마을 어귀쯤 왔을때 였다.
남편이 허겁지겁 숲길로 뛰어갔다.
아까먹은 것들을 고대로 내놓는거였다.
그리구 미안하다는 얼굴로 내게 말했다.
닭잡는거 첨 본다구...
넘 무서웠다구...
그래두 어머님 아버님이 넘 좋았다구..
울 남편은 눈물을 찔끔거리며 말했었다.

그뒤로도 장인장모의 엽기적 사위사랑은 계속되었다.
네발달린것 부터 두발달린것 심지어는 다리 없는것까지 그 종류의 다양함이란 울 아부만의 노하우라 할수있다.
그러나 울남편은 암것두 모린다.
걍 수퍼에서사온 소고기나 돼지고기 닭고기쯤으로 알고
자알 먹는다.

어무니!! 아부지!! 엽기적 사위사랑은 계속 되어야 함다...
앞으로도 쭈~욱

딸의 행복을 위해 불철주야 몬도가네식을 연구하시는 울엄니 아부지 징말 고맙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