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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당께롱~싫당께롱....조오탕께롱


BY cosmos03 2001-12-17


난 유난히 추위를 심하게 탄다.
삼복 더위에는 " 어이구 더웁다~ "
란 말로 그냥 잘 지내는데 동장군님 앞에서는 오금이 저려버린다.
어깨를 항시 움추리고 다니다보니 온몸이다 아플 지경이다.
하도 추위를 타니 동네 어른께서 옻 닭을 해서 먹어보라고 하신다.
옻 닭은 전에도 참 많이 먹었었다.
결혼을 하여 하도 아이가 생기지 않으니 주위에서 옻 닭을 장복해 보라고 하여
몇 마리인가 셀수도 없이 옻 나무와 닭을 넣고는 푹~ 고아서는
많이도 먹었다.
그렇게 옻 닭을 먹어본지가 벌써 십 수년이 되간다.
그때 먹을 때는 옻도 타지 않았고.
잔병도 없이 잘 지낸듯도 싶다.


사람의 몸이란 세월이 가면 체질도 변한다 하는데.
혹시라도 지금 내 체질도 바뀌어 옻 을 타면 어쩌나~
싶은 걱정도 있었지만.
매일을 추위에 웅크리고 다니는게 고역이라 과감히.
그렇게 내 몸을 시험해 보고 싶엇다.
남편을 졸랐더니. 옻이 무섭다며 건재약국에서 사다 먹으란다.

복이 있으려니였을까?
우연히 형님과 대화중에 옻 닭을 먹어야겠다고 했더니
마침 아주버님께서 찌어다 놓은 옻이 있다고 하여
그걸 얻어다 먹기로 하였다.
닭은 고아서 가족들 소금에 찍어 먹게 해 주었고.
남은 국물에 옻 나무를 넣고 압력밥솟에 앉혀 놓았다.
약한불로 세월아~ 네월아를 하고는 웬만큼 된듯싶어 뚜껑을 열고는
한 대접을 퍼 오니 내 남편...
메뚜기 마냥 폴짝~ 뛰어서는 멀찌감치 도망을 간다.
" 야~야~야... 저리...저리로 가서 먹어 "
" 뭔 남자가 겁은... "
" 얌마! 그거 옻 올르면 무지 고생한단 말이야. 김에서도 오르는수가 있구만 "
" 알았어. 걱정마 "

그리고는 멀찌감치 떨어져서는 한 대접을 쭈~욱 들이켰다.
겁도 없이 말이다.
구수한게 그런대로 마실만은 했다.
그리고 그날저녁.
잠을 자려고 이불속으로 들어가니 남편이라는 화상.
날 보고 저리 떨어지라고 한다.
그러며 각자의 이불을 덮자고...
에라이~ 한대 콩! 쥐어박고 싶은거 가까스로 참고는.
남편의 말대로 각자의 이불을 덮고는 잠을 잤다.
그것도 멀찌감치 떨어져서는.

이튿날도 남아있는 옻 닭 국물을 따끈히 데워 먹고...
그렇게 몇 마리의 닭을 며칠에 걸쳐서 먹으니.
기분 인지는 몰라도 온몸이 후끈거리며 추위가 가시는거 같다.
매일을 어깨쭉지를 웅크리고 다니던 사람이 춥다~
소리를 안하니 울 서방.
은근히 옻 닭의 효능이 궁금한가 보다.
" 괜찬냐? "
" 그럼, 괜찬지 않고? "
" 가렵다거나... 뭐 그런거 없냐? "
" 전혀~ 몸만 좋다야. 왜에? 당신도 함 먹어볼텨? "
" 아이구~ 무슨 소리 난 안먹어. 당신이나 많이 먹어 "
손사래까지 치면서 뒤로 엉뎅이를 뺀다.

며칠에 걸쳐 마신 옻 닭 국물이 좋기는 좋은가 보다.
우선은 몸이 춥지를 않으니 살거 같고.
웬만큼의 쐬주를 갖다부어도 속이 아프거나 쓰린게 없는거다.
옆에서 지켜보는 울 서방..
" 저기, 마누라야 "
" 응. 왜? "
" 그거 다 먹엇냐? "
" 뭘? 뭘 다먹어? "
" 옻 닭 말여. 국물 남은거 없냐? "
" 왜? 먹어보게? "
" 응. 근데 한가지만 시험해 보고 "
" 시험 이라니? 무슨? "
" 오늘... 당신하고 한번 자 보고 "
" 잠? 잠을 잔다고? 그러면 뭘 알아내? "
" 그게 말이지... "

내 참...귀가, 코가 다 막힌다.
옻 을 먹어서. 옻이 타느냐 안 타느냐를 알아보려면.
부부간에 한 이불을 덮고 자 보면 안다고.
옻 닭 먹은 사람과 함께 잠을 자고는 며칠이 지나
자기 몸에 아무런 증세가 없으면 자기도 옻을 안 타는것이니
그때가서 옻 닭을 먹어본다는거다.
이론~ 또 난 울 서방의 마루타가 돼야 한단 말인가?
직접 자기 입으로 먹었을시에 심한 사람은 무척 고생을 하지만서도.
그냥...부부간에 잠 잔것으로는 가볍게 넘어간다니.
우이쒸~
뭐시여?
난 언제까지 이 사람의 마루타가 돼야만 하는거여?

" 못혀 "
" 에이~ 그러지 말고 한번만 주라 "
" 뭘줘? "
" 당신한테 있는거. 그거 적선좀 해라 "
" 우이쒸~ 싫다니께로...싫다니께로.............좋다니께로 "

그렇게 해서는 난 남편의 마루타가 또 한번을 돼야했고.
있는거 알고는 달라고 하는데 차마 안줄수도 없고.
할수있나?
그냥 팍~ 하고는 인심을 한번 쓰긴 ?㎢쨉?
결과?
히히~ 며칠후면 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