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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


BY kanghe0629 2001-12-17

엉망이 되어버린 내맘처럼
집안은 난장판이다
아파서 치우지 못하고 대충 해놓은지
벌써 며칠째
거기다 그이에게 대한 철저한 괴로움이
나를 주저안게 하고 말았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않아서
며칠을 쉬었다
그래도 우리집의 아이들은 그냥 열심히
자기일을 해낸다
우리쫄쫄이 만이 여전히 나를 꿈지럭 거릴 꺼리를 준다

힘들어 진통제를 또 맞았다
십분 남짓 지나면서 조금식 통증이 가라 안는다
이렇게 맘을 추스릴수있는 진통제는 없을까?

아무도 모른다
아무도 알수 없겠지
답답하고 꽉 막혀 조여오는숨통을
무언가가 나를 더 조여온다
이렇게 무던히도 잘 버텨왔는데
갑자기 왜이리 무너져내릴까?

어느날
너무 아파서 고통으로 며칠밤낮을 지새었다
그러다 문득 두려웠다
이러다 내가 아주먼나라로 혼자의 여행을
영원히 떠나버리면 우리 아이들은 얼마나 당황할까?
얼마나 힘들까?
그생각에 온 머리속을 맴돌면서 안개속으로 헤매였다

악을썼다
처음으로 고함을 질렀다
나쁜놈이라고 ,
욕도 해봤다
아이들 데려가라고
힘들고 불안해서 더이상 아이들 건사 못하겠다고
통곡을 하면서 고함을 질렀다

아니다
어쩌면 누가 기다리라고 했느냐는 그말에
내가 집으로 언제간다고 했느냐는 그말에
난 더 화가 난건지도 모른다
이렇게 서러워 하면서도
난 선뜻 이혼을 하지 않는다
왜일까?
맘 한구석에선
이렇게 포기해버리기엔
넌 남편을 너무사랑한다고
그러지말라고 애원하는
또 하나의 내가 있다

언제나 용서하고
언제나 이해하고
언제나 웃으면서 바라봐주는 나를
그이는 이용한다는 생각이 요즘 자꾸든다

가슴이 아프다
헤집고 들어오는 바람이 아니더래도
시리다 온몸이....
온밤을 한잠못자고 이렇게 새운지가 몇날인가?
그래도 눈을 감아본다
그러면서 중얼댄다
나 너무 힘듭니다
내일 아침 눈을 뜨지 않게 해 주십시요
그냥 이데로
이렇게 조용히 오래 .....
아니 영원히 잠재워 주십시요 라고


이겨울을 참 좋아한다
그리고 늦가을의 노을을 참 좋아한다
가을바람을 좋아하고
겨울비를 좋아한다
또다시맘을 추스리고싶다
하지만 힘들다
수렁의나락으로 떨어지는것만 같다

빨리 이수렁에서 벗어나고싶다
빨리 이지옥에서 탈출하고싶다
언제일까 ?
그게 도데체 언제일까?
언제쯤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