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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버리 여편네(6)


BY 이순이 2001-12-16

(나)
동네 슈퍼에서 장을 보다가 오랜만에 대형 할인점에
모처럼 쉬는 남편을 억지로 끌고 가서 장을 봐왔다.
사람많지. 동네에서 팔던것보다 괜히 싸보이지.
정말 정신없이 구경하고 열씨미 장을 보면서 나중에
사도 되는것 까지 바리바리 사서 왔다.
집에와서 정리 하는데..
이상하다... 뭔가가 빈다..
뭐지? 하도 이것저것 사서..
허거걱--- 봉지 하나가 빈다.
낼 아침에 먹을려고 잡동사니 부식하고.
내가 한달에 한번 마술 걸릴때마다 쓸려고
미리 준비했던 그것들이 없다. 가지고 간 인간이 누군지
그래 잘먹구 잘살아라.
그리고 죽을때까지 마술에 걸려있어라
우쒸--

(남편)
기껀 쉬는날이라고 해도 이 여편네는 도와주는 법이 없다.
앞에 슈퍼에서 사도 되는것을 기어이 할인점까지 끌고가니
그래도 말않들으면 밥을 않준다고 협박을 하니
드러워서 갔다왔다. 사람은 먹기 위해서 사는것 아닌가?
할인점에 가니 이여편네 보소.. 동네에 새로 가게를
열려는 사람마냥 마구잡이로 사들이는데. 정말 내가
버는 것은 다 저인간의 입으로 들어가는것 처럼 느껴진다.
그래도 어떻하나.. 밥은 얻어먹구 살아야 하니..
갔다와서도. 이 여편네 보라.. 없어졌다고 난리다.
뭘 잃어버렸는지 한참을 앉자서 생각하더니.
낼 아침은 라면이라고 한다.. 웬수같은 여편네..장은 뭘 본거야?
글구. 마술에 걸리면 필요한것이 없다는 뜬금없는 소리와
열달동안 마술에 걸리지 말까.. 하고
음흉하게 쳐다본다.. 뭐야 이 여편네 지금...
에이.. 잠이나 자야 겠다.

(뜻밖에 횡재한 총각)
왠 아줌마가 아저씨와 애를 델꾸 왔나보다.
아저씨는 심드렁한데 아줌마는 무척 신이 나 보인다.
내가 장가가도 저럴까.. 아이고 아줌마는 동네에서
가게라도 하나 하고 있나보다..
그나저나. 저 아줌마가 계산이 끝날려면 한참 걸리겠네.
우쒸-- 아줌마 뭘 그리 많이 샀쑤?
어? 아줌마 봉지째 그대로 놓고 나가네..
아줌마! 아줌마!
사람도 많고 아줌마 뭐 그리 할말이 많은지 아저씨한테
연신 뭐라 떠드느라 보지를 않네..
내가 산 물건을 계산하고 나가보니 아줌마는 벌써
보이지 않고. 어떻하나.. 겉으로 보니 무슨 부식들이
들어있는것 같은데. 아마 저녁 거리였나 보지
하는수 없이 집에 가지고 갔다.
평생 장이라는 것은 생각지도 않던 아들래미가
장을 본것을 본 엄마는 무척이나 좋아했다.
하지만 이내. 뒤지게 맞고 집에서 이유도 없이 쫓겨났다.

"빙신같은 놈..지 에미 달거리 끝난지가 언젠데.
남사스럽게 이런것을 사들고 다니나.. 저런 놈을 자식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