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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쇼를 시청하던 날


BY wynyungsoo 2001-12-16

도인 김도향 씨의 "투 나잇 쇼" 를 시청하던 날, 진행자는 출연자에게 그 간의 근황에 대해서 주고 받으며 분위기가 무르익을 즈음에 진행자는 연극인 '박정자 씨'에게 노래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었다. 그녀는 쾌히 승낙을 하며 '가을에 떠난 여인'이란 노래를 앉은 자세로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하고 토해내는데 호소력이 짙은 음성인 그녀의 열창은 고음과 저음의 처리가 마치 흐느낌의 시각으로 다가오니! 그렇찮아도 분위기 만 점인 토크쇼의 색깔은 고조에 달하고, 흐느낌의 음율은 장 내 분위기를 숙연하게까지 했다.

중 년을 넘긴 연극인의 모습은 정말 예술 그 자체의 분위기로 다가왔으며 말의 억양이나 또 조용~ 하게 속삭이는 듯 한 음성으로 진행자인 김도향 씨와 주고 받은 대화의 분위기도 마치 연극의 한 장면으로 포용하게 했으며, 연극인의 대 모인 그녀는 참으로 예술가 답게 점잖은 언행에서 한 마디~ 의 말 속에도 깊은 정취와 분위기가 듬뿍 배어 있음을 직감하게 했으며, 참 멋진 삶의 표상인으로 보여지며 그냥 존경 심마저 들게했다.

얼마 전에 늦은 가을 을 즈음해서 도인 김도향 씨가 토그쇼 진행을 맡게 될 거라는 기사를 읽으면서 나는 기대가 컸었다. 그런데 몇 일 전에 드디어 김도향 씨의 토크쇼 "굿 나잇쇼"의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된 것이다. 그 날 프로가 시작되면서 중간부터 시청을 하게 되었는데 아마도 두 번째 출연자로 박정자 씨가 출연을 한 것 같았다. 연예인들은 관객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삶이라 그런지! 젊었을 때의 모습 그 대로로 탱탱한 면모를 유지하고 있었다.

화술이 능통한 진행자와 이런저런 대화를 주고받은 일상의 색깔속에도 연극적인 분위기로 다가오니 토크쇼의 분위기는 절정에 달하고 진행자는 또 노래 한 곡을 불러 줄 것을 정중하게 부탁을 하는데, 분위기가 분위기인지라 사양을 않고 쾌히 승낙을 한 그녀는, 최백호 씨의 가을에 떠난 사람을 부르겠노라고 하면서 그 자리에 앉은 자세로 눈을 지그시 감고는 흐느끼듯~ 열창하는 그녀의 노래실력은 가히 탄성을 자아내해 했다.

그냥 잘 부르는 노래라기 보다는 고음과 저음의 처리에 있어서 너무 멋드러지게 묘사하는 모습이 정말 멋졌다. 그녀의 노래실력을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그 날 토크쇼 분위기와 노랫말들의 매취가 환상적이라 그런지! 토해내는 음률이 고막을 파고 드니 절로 스마일 표정이 지어졌다. 그녀의 노래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장 내가 찬 물을 끼얹은듯 조용해지며 모두 들 눈을 지그시감고 그녀의 흐느끼는 음률을 감상하는라 진행자도, 시청하는 이 몸도, 그냥 음률에 매료되어 노래가 끝날 무렵에야 부동 자세에서 풀리게 되었었다.

그녀는 연극인의 대모답게 토해내는 노래의 색깔도 좀 평민과는 상반된 느낌을 받았으며, 그런 농축된 분위기에서 토크쇼가 끝날 무렵에는 또, 진행자인 김도향 씨와 음악 담당자인 장 헌 씨와 듀엣으로 팝송(레릿 비 미)을 선물로 들려주면서 쇼는 막을 내렸는데도, 오랜 만에 멋진 분위기에 흠뻑 되취 되어서인지! 분위기의 긴 여운은 앙금으로 남아 나를 계속 흥얼거리게 했다. 해서, 나도 한 번 흐느낌의 색깔로 멋지게 뽑아 볼 요량으로, 음,음,음, 하면서 잔 기침으로 호홉을 가다듬고는!!^^*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낙엽지면 서러움이 더 해요
차라리~ 하 얀 겨울에 떠나요♪♪~ ^^*

하곤 저음과 고음을 비음으로 콧소리를 억지로 내 가면서 분위기를 좀 잡아보려고 시도를 계속 해 보는데도 ! 도대체, 흐느낌의 목소리는 커녕! 그냥 목젖이 간질~ 거리면서 계속 잔 기침만 터져나왔다. 해서 난, 이거야 원, 분위기 잡는 것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작업이 않이라는 것을 절감을 하면서도, 그래도 난 음치 과는 아니라고 하던데?! 하는 생각이드니, 분위기 잡는 작업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지금도 헛기침으로 켁켁거리며 시 운전을 계속하고 있다.

사실 연말을 맞아도 송년 모임에도 참석할 수 없는 입장이고 보니 TV화면에서 만나는 유형의 색깔과 미소로만 만족해하고 있는 실정임에 아쉽지만, 방송매채의 새깔로 나름대로 섭한 내심을 다소는 채우고 있음이니! 그래~ ! 요년의 팔자가 상 팔자려니 이! 하고 그냥 그렇게 주어진 실상에 최선을 다 하며, 눈 아래를 직시하는 마음으로 매사 과묵함의 색깔로 일상에 임하리라고 또 다짐을 해 본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