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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54

중독자


BY kyungpd
(골때리는아짐) 2001-12-14

우리 부부는 중독자이다.

난 고스톱(한게임)중독

서방님은 낚시광이니..우리집 즐겨찾기 싸이트에는 낚시 홈피 뿐이다.

아침에 애들 가고 나면 난 고스톱을 열씸히 친다.

내가 생각해도 미쳤다.

콩나물 한개 못살 돈을 머할라고..시간낭비..눈 피로에..에구~미친*

우리집 서방님은 내 영양크림으로 낚시 장비를 닦아 댄다.

광이 빨질 빤질 나야쥐~괴기들이 잘 물어준단다.

퇴근하고 밥묵꼬~난 밥상을 치우면 우리서방님을 낚싯대에 열씸히..

광을 낸다.

그리고..컴팅을 켜고..낚시 홈피지를 여기 저기 기웃거린다.

난 열씸히..밀린일을 한다...

속도가 엄청시리 빨라진다.

빨리 끝내고...고스톱 쳐야쥐...오늘은 쓰리고를 때릴수 있을까??

어제 끈어먹고 도망간놈 잡아야쥐...

등등을 상상하며..열씸히...청소를 하고..내 순서를 기다린다.

서방님이 쭈욱~인터넷을 훌투고 나면..그담은 울 얼라들이..

게임한다고 기다리고 있다..

이 녀석들도..아주~열씸히..공부를 한다..

글씨가 훨~훨~날라 다닌다....우짜면 빨리 끝내고 바람의 나라를

할수 있을까..하는 생각뿐인거 같다.

난 서방님의 느릿 느릿한 마우스 동작을 타박하며..

애들을 잡는다.

"빨랑 숙제 가지고 와바바!!"

"이기 뭐꼬??틀렸잖아?? 오늘 벌이다..게임 하지맛!!"

애들은 풀이 죽어..조용히 방으로 들어가..책을 보던가..잠을 잔다.

휴~경쟁자 하나는 물리쳤다 속으로 아주 흐뭇하다.

열씸히..컴팅을 보고 있는 서방님은 우찌 물리쳐야 하쥐...

걸래질을 열씸히 하는척 하며...투덜 거린다..

다른집 남편들은.. 뭣도 사주고...뭣도 해주고...걸래질도 해주고..

한다는데 울집 서방님은 낚시 작때기..딱는거나..컴팅 쳐다 보고만

있따고,,하면서...투덜 거린다..

그럼 우리집 눈치 빠른 서방님은..

날~은근히~쳐다 보며..한마디 던진다..

"와~또 고도리 치고 싶나??에잇~더러버라~ 손꾸락에 뿌샤 지도록!

실컷 뚜둘라 봐라마!!"

하며..컴팅 의자에서 일어난다.

휴~나의 적수들을 물리쳤다.

난 못 이기는척 하며..슬며시..한게임 광장에 입장하여..고스톱을

친다. 울 엄마 아이디 울 아부지 아이디..울 도련님이..주민번호

불러줘서..아이디 맹글어 썼는데도..난 통이 커서..

고를 잘한다..그리고 피박에 쓰리고도 잘 맞는데..울 서방님 아이디

까지..4개를 날렸다.

유일하게 하나 남은 내 아이디..아끼고 아껴서..치는데...방금

점500원 짜리 치다가..한방에 날라가 버렸다.

참 허무하다.

인생사 참 허무하다.

우리네 사는 인생살이도..고스톱이랑 비슷꾸리한데가 많타~

잘 붙은날이 있고..안 붙는날도 있으니 말이다..

흐린날도 있고..갠날도 있고..

해피할때도 있고..안해피 할때도 있고..

여러분 웃고 삽씨다....^^;;으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