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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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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수 밖에 없는 남자


BY 아침햇살 2000-10-15


아침이 밝았다.
작은베낭에 작은소품들을 챙겨가지고 아이들을 앞세우고 가을산을 오른다.

빨리와 빨리와 아이들의 외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먼저가를
반복해서 말하고는 가을의 향기에 취해 들꽃들과의 대화는
시작된다.

이름모를 들꽃 어쩜 그리 고운색깔을 낼수 있을까?
봄에나 있을뻔한 꽃이 피어 있어 발길을 멈춘다.
어찌보면 배꽃같아 난 그 꽃에 이름을 산배꽃으로 불리기로 했다.
...............
신의 선물중에 인간에게 가장 큰 축복을 준것을 뽑으라면 난
단번에 볼수 있는 기쁨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 난 사람을 보면 제일먼저 눈으로 시선이 간다.
초롱초롱 예쁜눈이 아닐지라도 눈을보면 어느정도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수가 있기 때문이다.

가을산을 내려오면서 난 다시 문자메세지의 수신처를 찾는다.
수신처는 어느 바닷가의 낚시터...

나의 남자는 갈곳을 마다하고 아내의 친구가 와 있다는 그 바닷가로 말없이 차를 돌린다.

아이들의 볼멘소리가 나의 귓전을 맴돌지만 남자는 이내 재치있게 약속이 취소되었다고 아이들을 설득시키며 코스모스가
살랑대는 시골길 초잎에 들어서서는 어느 구멍가게 에서
무언가를 사 가지고 나와 바닷가의 낚시터를 찾아간다...

파라솔이 예쁘게 두개가 나란히 있고 아내의 친구 가족과
또 다른가족은 낚시에 재미난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서 우리를
반긴다.

낯선사람과의 만남을 마다하지 않는 나의 남자
아내의 친구가족이기에 기꺼이 어색함을 받아드리는 남자
그리곤 아낌없이 베푸는 남자
무슨말이 필요한가

그저 고맙고 감사하다는 걸 눈으로만 말할뿐...
아내를 위하는 일이라면 자기의 수고를 아랑곳 하지 않는 남자

그들을 보내면서도 조금 편안한 길을 안내하지 못한것이 못내 아쉬워 하는 사람이기에 난 오늘도 깊어지는 그의 마음을
엿볼수 있다.

그래 난 마음을 보내본다.
당신이 있음에 난 오늘도 세상을 예쁘게 볼수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