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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의 뇌진탕 책임은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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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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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가 Y를 만났을때5........루비목걸이


BY 나브 2000-07-30

그런데 norway님...제가 쓰는게 콩트가 맞나요?
쓰다보니 자꾸 연재가 되어서...
그렇다고 소설은 아닌데...
이왕 여기 쓰던 거니 계속 써도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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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를 뒤집어 쓰고 형과 만나기로 약속한 장소로 나갔습니다.

"생각보단 준수하군"
"그럼 이것보다 더 망가져 있길 바랬어요?"
"아니..뭐...니가 하도 마귀니 머니 하길래..."
"내가 맛있는거 사줄게"

그러고 보니 형이 자기돈을 투자해서 나에게 밥을 사주기는 첨인
것 같네요. 등산모임이후 제가 미안해서 밥을 한 번 사겠다고
하니 '생갈비'를 시켜 절 당황하게 만든 적이 있었죠.
전 늘 학원선생들이랑 분식이나 잘해야 부대찌게, 설렁탕 등을
사먹었는데 형은 돼지갈비도 아닌 소갈비에 밥은 안먹구 나중에
냉면까지 시켜먹더라구요.

2차도 가야한다며 카페에 가서 과일안주에 맥주까지...
그 이후 만남은 늘 선배뻬껴먹기였으니...
그래서 전 형이 짠돌이 인줄로만 알고 있었답니다.

제차를 타고 성대앞(수원쪽)을 왔는데 형이 고깃집을 들어가더군요.
그러더니 또다시 '생갈비'를 시켰습니다.

"야! 너 전에 내가 생갈비 시켰더니 무척 황당해 하더라"
"그거 눈치챘어요?"
"그럼...표정이 확 바뀌더군...후후"
"이번엔 내가 사주는 거니 맘놓구 먹어라"

집에만 있으면서 잘 챙겨먹지도 못하다 고기를 먹으니 정말 맛있
었습니다. 나와서 조용한 커피숍으로 향했습니다.
뭐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형이 선물을 줄게 있다고 하더군요.
풀러 보니 조그만 루비목걸이였습니다.

"이게 뭐예요?"
"내가 전에 목걸이 사준다고 했잖아"
"어...아니예요. 저 목걸이 끊어진게 아니라 괜찮은데..(근데 이쁘구먼)"
"일부러 골라서 산거야. 맘에 드니?"
"전 이런 선물 받아본적이 없어서 부담스러워요."
"부담은 무슨...그냥 그때 미안하기도 하고....(딴뜻없으니 걱정마라)"
"내가 잘못했는데 형이 뭐가 미안해요. 내가 더 미안치.."

저는 속으로 '이걸 받아야돼? 말아야돼?' 하며 갈등 때리다가
결국은 받았습니다.
사실 그 목걸이의 의미는 형말대로 단순했지만 전 정말 보석
같은걸 남자에게 받아보긴 첨이었으니까요.
그래도 사람이 간사한게 여자들이 남자들의 선물공세에 넘어
가는 모습이 무척 한심해 보이더니만 저도 싫지 않은거 있죠.
집에 가자마자 목걸이 해보고...

형이랑 결혼해서 그때 이야기를 물어보았더니..

"야! 그때 너 정말 웃겼어.. 그 목걸이 하나가지고 감동해서
어쩔 줄을 모르는데 참 순진해 보이더라."
그이후 형은 가끔씩 저에게 선물을 안기곤 했습니다.
아이와카세트...전문서적...기타(악기).....근데 꽃은 받은 기억이 없네요.

하여간 이러한 물질적인 공세에 전 더욱 형에게 넘어가고 있
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