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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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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그리움을 가르쳐준..(2)


BY 선영이 2001-02-16

학교수업을 마치고 오면
피아노 치는 일에 정신을 쏟았다
어느날은 들장미 노래를 치고 있자하니
창밖에서 따라부르는 그와 형제들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나는 알면서도 모르는체
곡을 중단하지 않고 끝까지 노래 부르게
피아노를 쳤다
그의 방 창이 나의 집 거실과 마주보는
위치에 있다보니
그쪽으로 늘 시선이 쏠리고 있는
나 자신에 가끔은 놀라기도 하였다

어느날 저녁 늦은시간에
교회를 다녀오는 나에게
집앞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저기요.. 나 내일 군대가요"
하는 것이었다
"네에.. 벌써요?"
순간 나도 모르게 나온 말이었다
그와 얘기는 한번도 해본적은 없지만
그렇게 이사온 후로 2년여동안
얼굴은 거의 매일 보았다

매일밤 집앞에서 혼자서 운동하는 모습이며
효자이기도 하였던지라 그의 엄마를 대신해서
매일 쓰레기를 버리러 나오는 모습을 늘 보았다
그를 보기위해 나 또한 쓰레기 버리는일을
자청하기도 하였다


그가 군대에서 제대한 후에는
나는 공부를 하고 있었다
내가 아르바이트 하는곳엘 그는
친한 친구 둘과 함께 늘 자주 오곤 하였다
성격이 내성적이기도 하였던 나로서는
저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늘 궁금하였다
군대있을때 그의 집주소와 내 주소가 같았지만
편지를 받은 적은 딱한번뿐
것도 내 이름도 잘 몰라서 동생이름으로
보냈던 기억이 있다

제대후 그는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면서
내게 관심도 없어보였던 그가
서서히 내 마음을 잡아당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