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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의 뇌진탕 책임은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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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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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탈한 마음이여!


BY 김건숙 2000-08-02

두 아이들의 학원등원시간을 30분 정도 앞당겨 보내고 바삐 전철역으로 향했지요.
만원짜리 정액권을 끊었어요. 이제 한달 정도 전철을 타고 다녀야 되니까 말이예요.
어제부로 홈페이지 강좌를 마감했고 오늘 부터 한달 과정으로 정보검색과 몇가지 과목을 공부하려고 수강신청을 했는데 장소가 집에서 한 시간도 훨씬 넘는 거리에 있었어요.
전철안은 바깥세상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듯 추울 정도 였어요.
전철을 타기만도 한 시간 십분 정도나 걸려 그 곳을 찾았갔는데 맙소사, 사정상 폐강이 되어 있더군요.
담당 아가씨가 어제 미처 연락을 못했다며 미안하다면서 차 한잔을 대접해 주더군요.
주로 컴퓨터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는데 아가씨가
"참 열심히 사시네요." 하더군요.
참 열심히 사시네요. 그 말은 아무리 많이 들어도 기분 좋은 말인 것 같습니다.
그 강좌를 수강해놓고 많은 기대로 마음까지 부풀어 있었는데
정말 아쉬었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거기가 닷컴 회사였는데 그런 회사를 방문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라 위로하며 그 건물을 나왔지요.
오랫만에 시내에 나왔는데 그냥 되돌아 가기가 아까워 어딜 갈까 생각을 하다가 대형서점에 가기로 했지요.
종로역에서 내려 영풍문고에 가서 책을 사고 다시 먼 거리를 전철을 타고 되돌아왔답니다.
예상치 못한, 조금은 황당한 하루였지만 이젠 다른 곳을 찾아봐야겠어요.
참 열심히 사시네요, 그 말대로 살려면 좀 긴장을 하고 무언가에 도전을 해야겠지요.
더위와 싸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