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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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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화이팅!


BY 깻잎소녀 2000-08-01

푹푹찌는 무더위속에서 잠시 땀을 식힐 곳이 어디냐 하면
지하철 이죠

지하철은 참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는것 같아요.
하루도 같은 얼글을 볼 수가 없어요.
그 얼굴중 내가 아줌마가 되고 나서 읽을 수 있는 얼굴을
잠깐 애기 해 볼까 합니다.
애기를 가진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 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노란딱지가 붙어 있는 구석자리, 흔히 노약자석 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정작 앉아 있는 사람은 '노새 노새 젊어서 노새'의
젊은 친구들, 저도 그중에 하나지만....
저도 일명 아줌마라구요

어디 정거장 쯤인지 잘 모르겠지만, 애기들을 안은 엄마의
모습이 제눈에 들어오기까지
몇 정거장을 거친 시간이 필요했죠
그때 쯤엔 애기들의 짜증스런 행동때문에
시선을 고정 시킬 수 밖에 없었죠.
그 옆에 낯선 사내가 타인처럼 앉아 있었어요
저도 처음엔 남인줄 알았죠.
여자 애기는 3돐쯤 되고 사내에는 첫돐쯤 지났을까
엄마는 한 정거자이 채 지나기도 전에
한자리에서 사내에는 없었다 내렸다, 그리고...
여자애는 안았다 내렸다 .......
엄마의 등과 가슴은 주렁주렁 애기들을 메달고 쩔쩔매고 있을
무렵 여전히 사내는 낯선 모습으로 앉아 있었어요
몇 분쯤 후에 엄마는 앉지도 서지도 못하고
애기들의 등살에 치어 쩔쩔매고 ,
여자애기는 지하철 바닥에 거의 업드리다 시피하고
있을 그 무렵 낯선 사내가 입을 열었어요,

"우유 달라는거 아이가"

엄마는 그때서야 급히 우유를 꺼내 딸아이에게 먹이는거 있죠
그 낯선 사내는 바로 그 엄마의 남편이자 그 애기들의 아빠
전 순간 '이게 뭐야, 여자가 애기 나주고 모자라, 이게뭐야
남편은 다저러나' 싶을 정도로 허탈한거 있죠.

저도 이제 막 돐 지난 애기가 있거든요
꼭 아빠랑 닮은 붕어빵 그것도 모자라 국화빵 인데요
막 ?어나 한창 울어댈때에는 모른척 !!!!
세상에 애기는 혼자 만든것 처럼 하더니
지금 곧잘걷고 이쁜짓 하니깐 안보면 가시가 돋힌다나요

항상 남편은 그런것 같아요
우리들 아줌마 앞에서 낯선 타인처럼......
다거서려고 하면 멀어지는 인생를 같이하는 동반자이지만
돌아보면 저멀리 보이는 평행선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