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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을 보내며...


BY wynyungsoo 2001-12-02

올해 윤년의 해를 맞으면서는 마음먹고 계획했던 일들을 그래도 거의 실천에 옮긴 예가되니 지금 년말 달 초에선 느낌은 그다지 무겁진 않다. 이 싸한 공기의 아침에 서서 곰곰히 돌이켜 뒤돌아보며 되짚어보는 시간에 몰두해 보기로 하곤, 낱낱이 기록을 해놓은 가계부의 미소들을 역으로 다시 넘겨보며 재 점검을 해 본다.

자세히 살펴보니 봄가뭄이 최고로 달했었던 초봄에 지출이 제일 많았던걸로 기록이 되 있다. 올해가 윤년의 해 이면서도 윤 4월에 윤달이 들었는데 19년 만에 돌아온 윤 4월이라 한다. 해서 전부터 윤 4월이 드는 해 에는 꼭 잊지않고 명심해서 기억했다가 부모님 영전과 수의와 또 사후 안식처 개축을 하는 것을 윤년의 첫 행사로 계획을 해 놓았었다.

그래서 윤년이 든 올해에는 연 초부터 괜시리 심적으로 더 바빠서 그냥 하루하루를 보내는 일상이 분주하고 했었다. 그런데 올해에 봄가뭄이 얼마나 극심했었는가, 계획했던 일들에 차질이 야기될까 봐서 내심 전전긍긍 하며 애가닳아서 사실 입에침이 마를정도로 애를 많이 태웠었다. 해서 우선 부모님 사후 외출복인 수의를 장만하는데 안동포 삼베로 미리 부탁을 해 놓고 산소개축을 서둘렀었다.

꽁꽁 얼어붙었던 대지에 조금씩 쉼 통이 열리며 입춘을 지내면서, 청명일을 맞으며 한식 날에 부모님 사후 안식처 개축 착공에 들어갔다. 이미 몇 년 전에 저승에 입적하신 아버님과 합장을 위해서 봉분도 좀 더 키우고, 묵은 잔디에 새 옷도 입혀서 아주 반듯하고 예쁘게 단장의 작업을 이틀에 걸쳐서 신축을 해 놓으니 참 뵙기가 좋아서 내심 뿌드웃 했었다.

그런데 계속되는 봄 가뭄은 예쁘게 단장을 해 놓은 새 잔디들이 싹이 트기도 전에 배배꼬이며 말라죽기 시작했다. 우리 집에선 산소가 좀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에 시간이 나는데로 자주 들려서 뵐 때면 용광로 같이 끓어 부어대는 따가운 햇빛의 열기에 말라죽는 잔디들의 몰골이 너무 안쓰럽고 가여워서 안절부절 그냥 좌불안석 이었었다.

맘 같아서는 하루에 단 한 번 만이라도 물을 뿌려주고 싶은데, 맘 뿐이지 한 번도 실행에 옮기질 못했음에 찾아가 뵐 때마다 송구한 맘 죄스러워서 조상님의 봉분을 빤히 올려다 뵐수 조차도 없었다. 그렇게 마음 태우며 초조해하던 어는 날인가, 산소를 개축하고서 두어 달만에 비가 내리는데 그 비의 양은 마치 쇄 코에 땀 나듯이 쫴끔 훗날리다가 끄치니, 더 감질이나서 약이올라 쌕쌕거렸던 기억이 새롭다.

이 지역은 몇 년 전 만해도 수해침수를 연 2~3년을 계속 번복으로 수마의 심통을 받았었던 곳이기도 한데, 올해에는 다른 지역에는 내려주는 비의양이 충분했다는 TV 보도를 접할 때에는 너무 속상해서 그냥 볼맨 소리로, 허공에다 대고 그냥 몽류병자 처럼 투덜대기가 일쑤였었다. 그렇게 폭염의 가뭄이 계속되면서 이따금 씩 내려주는 비가 반갑고해서 그저 내심으로 "고맙습니다. 를 되뇌이며 산소로 달려가소 잔디를 바라보는 것으로...

그래도 물기를 멈금고 좀 생기가 보이는 잔디들을 두 발로 줄 따라서 꼭꼭 다지고 다져서 밟아주며, 또 안타까운 내심도 합쳐서 자근자근 연거퍼 계속 밟아주기의 작업을 여러 번 시도한 결과인지, 그 다음 몇 일 후에 올라가 뵈면 아주 예쁜 미소로 군데군데 기력을 잃고 축 쳐있던 잔디들이 밝게 웃고있는 것 같이 다가와서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그 폭염의 가뭄의 역경을 이겨내고 장미꽃 가시처럼 바짝 고개를 든 잔디들에게 내심으로 짝~~ 기립 박수를 보내곤 했었다.

해서 그런 고진감내로 인내의 포용심으로 부모님 사후안식처는 차츰차츰 싱그러움의 초원으로 미소지으며 제 본연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니 산소에 올라가서 봉분을 뵐 때마다, 굳굳하게 자라준 잔디들이 얼마나 대견하고 고맙게 다가오는지!! 그냥 무한 한 미소를 보내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었다. 지난 번 금초 할 시기에도 나도 잠깐 참여를 해서 벌초하는 일원의 마음으로 봉분의 삭발을 지켜보며 내심으로 평안을 빌어올렸다.

올해 윤년을 맞은 이 날에, 부모님 사후에 필요한 절차들을 모두 완비로 준비를 해 놓았으니, 내심 저변 한 켠은 마냥 편안하니, 마치 손 끝에 박힌 가시를 뽑아 낸 것 같은 심정이기도 하면서도, 그래도 집안에 환자를 모시고 사는 터여서 인지, 항상 일상을 지내면서 긴장 감과 불안 감에 목이 조여오는 답답 함도 없지 않았음에, 우선 급한 불을 끄고나면 또 불을 짚여야 하는 일상들의 색깔에서 늘 아슬아슬 좌불안석의 삶이 행군의 진전이었음에...

때론 육신의 고달픔에 짜증도 나고, 심통도 나고 할 때면 잠시라도 일상에서 탈피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아 주변의 색깔들을 과감하게 휘리락 집어던지고, 나 만의 공간으로 훨훨 날아가고 싶었었던 기억들이, 손으로 셀 수 없을 만큼 그 횟 수가 많았었음을, 나 자신 외 에는, 그 아무도 모르고 있었음이니, 늘 그냥 허허대며 밝은 인상으로 실상에 임했었음에 내심엔 멍울들이 쥐도 새도 모르는 사이에 파고드니...

막상 내심은 지겹고, 따분하고, 짜증스러울 대도 있고해서 애꿋은 주방의 집기들에게 폭행과 폭언으로 축적된 멍울들을 토해내기 일쑤였었다. 해서 지난 몇 일 전 에는 한 마디 말도 없이 황야의 벌판으로 잠시 피접을 나간적도 있었다. 그 날이 바로 올 들어서 제일 기온이 하강한 날 이었었기 때문에, 추수가 끝난 빈 들의 벌판에서 얼어서 동상의 허수아비의 몰골이 될 뻔했던 그 날 기억을 떠 올리니 벼란간 턱 관절에 경련이 이는듯 해서...

올 한 해를 뒤 돌아 돌이켜서 곰곰히 짚어보는 이 심정은, 참으로 喜 悲의 억측들을 그래도 자신의 노하우를 잘 다독이며 현명하고, 지혜롭게 대처를 했었음에, 다행이니 첫째는 부모님께 올리고 싶었었던 계획들의 성과 만으로도 거기에서 더 만족 도는 없을 것 같음이며, 또 둘째는 환자의 몸인 남편의 병에 더 악화가 없었다는 점 그것 만으로도 큰 수확이 아니겠는가 싶음이니 그 이상의 바램을 없음으로...

그저 주어진 일 들에, 아주 작은 일 일지라도, 겸허한 자세로 성심으로 최선을 다 할 것이며, 매사의 시각을 긍정적으로 직시하면서 다소곶이 포용할 것이라고...다신 불명예스러운 과오를 범하지 않으리라고, 나 자신에게 힘 주어 다짐을 하며, 현관 앞에 거적을 깔고 앉아서 목을 조아리며 선처를 호소하는 심정으로...

..오전12:00 부터 오후10:00 까지(10시간) 을 석고대죄로 반성을 고하고 나니, 속이 뻥~ 뚫린 느낌으로 포용되니, 무지루욱하고 다급했었던 용변을 몽땅 배설로 쏟아낸 후련 함의 통쾌 함을 맛 보았음에...년말 마지막 달 초인 오늘, 이 아침엔, 떳떳하게 고개를 바짝들어서 반쪽의 용안을 올려다 뵐 수가 있었으니...자초해서 失墜시킨 내무장관의 위상을 도로 회생시킨 예가 되었다고 하겠다.

매해 년초를 맞을 때면 가정에도 잡다한 일들에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며 바램으로 기원하며 소원을 빌어보지만, 어디 인생의 행로가 임의대로 행해지는 것이 아닐지니, 비록 계획이 계획에서 그치고 마는 고배를 마셨다 해도, 좌절하기 이 전에 실패의 색깔들을 정확한 파악으로 재 검토하는 그런 돼 새김의 자세가 바람직하게 생각되므로, 보내는 올해에는 더 악화의 손실이 없는 것 만으로의 만족으로 감사함이니...

신년 새해를 맞으면서는 실패를 거울삼아 돌 다리도 반복으로 두드리는 조심성으로 신년 새해의 목표를 향해서 한 발 두 발 겸허한 자세로 다가가며, 최대한 차질을 줄이는 방향으로 시도를 할 예정에 부풀어 있다. 첫째는 가정의 대들보인 남편의 건강에 적신호만 없다면 계획에 차질을 없을거라 사료됨이니, 병간호와 보필에 전념을 다할 생각이다.

..하므로, 보내는 2001년도 꼬리를 밟고 선 이 아침에, 마음 저변 구석에는 좀 아쉼의 미소가 남아 있겠지만, 어쩌겠는가, 울며 겨자먹기로 미소로서 우정의 미를 거두며 "아듀"를 고 할 수 박에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