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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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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와 면도칼


BY nali 2000-07-27

새벽
목욕탕엘 갔지. 왜 새벽탕엘 갔냐고? 낮에 가면 사람들이 많잖

어 ...한번 뿐인 인생 깨긋하게 살자! 이게 내 인생관이거든...

깨끗하게 혼자 씻고 올려고 신새벽에 간거지 뭐.

근데 오늘 따라 나보다 더 부지런한 여자가 셋이나 있더라구

아이구 물 더러워졌겄네..에구 좀 더 일찍 올걸.. "

그런데 세 여자들 몸집이 장난이 아니더만,탕안에 있는 두여자

는 유도 선수 같고 탕 밖에서 혼자 외로이 때를 밀고 있는 여자

는 씨름 선수 이 뭐시기가 생각나는겨,

나이는 서른 좀 안?瑛릴? 암튼 나는 누가 들어간 탕에는 절대

로 안들어 가는 몸이라 씨름 선수 같은 여자와 조금 떨어져 앉아서 때를 민겨 나 혼자

근디 옆짝에서 때밀고 있는 그 씨름선수 같은 여자가 자꾸 눈에

차두만 ...ㅇ왜냐구? 내가 보니까 그런거지..

그런 큰 덩치는 첨 이걸랑 .내가 호기심이 좀 많어?

어따 그 여자 내 허벅지 만한 팔 뚝으로 쓱삭쓱삭 밀어제끼는데

때가 그냥 쭈루루루루루룩 나오는거 있지?

내가 생각했어..아이고 저 팔뚝으로 내 등어리 좀 밀어주면 좋겄네...하구

한 두어달 못 밀었거든? 왜....냐구? 아이구 쑥스럽고로 뭐 자

꾸 그런걸 물어싸..내가 그랬잖어 난 인생관이 워낙에 그시기해

서 나홀로 목욕을 즐긴다고....

그런디 차마 등 좀 밀어 달라는 소릴 못 하겠두만...

내 등을 맡기면 상대 방의 등도 맡아 줘야 하는게 목욕탕의 법칙

이잖어? 나야 그 넓찍한 등을 못 밀지이_____

그런데 내가 자꾸 쳐다 보니께 그 여자가 힐끔 보며

<와요 등 좀 밀어주까요?> 이러더라구?

시상에 때도 잘 미는 여자가 눈치도 겁나게 빨라버려..그치?

어감상으로는 확실히 기냥 내 등만 서비스루다 밀어 주겠다...

이거였어,, 그래도 확실히 해 둬야 겠기에 내가 그랬어

<아이고 고맙지만 난 힘이 없어서>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 여자가 딱 분지르더만

<내 등은 밀었스니께 걱정마소!>

덩치 큰 여자가 확실히 시원 시원 하더만!

<아이고 고마워서 우짜꼬..,...????>

난 놀라버렸어,글쎄 그 여자가 이쪽으로 고개를 싹 돌리는디

어미 왼쪽 젖가슴에 장미한 송이와 면도칼 문신이 있는겨.

깡팬가벼...예나 지금이나 깡패 잘못 건드리면 고롭지이-__

그런디 말시 그렇다고 해서 산전 수전 공중전 까지 다겪은 내가

100일 묶은 때를 안 벗기겠는감? 천만의 말씀 하고도 무슨 말씀

을 그따위로 하십니까야.

난 탕안의 두 여자 인상을 살폈어.. 의리 있어 뵈더군

힘? 한 힘하겠더라구 .

난 생각했어 (그려 여차하면 저 여자들이랑 힘을 합쳐서 덤비는

겨,다리 하나씩 물고 늘어지믄 지가 어쩔껴...). 요렇게.

생각을 했으면 실천을 해야지? 그래서 때 타월 들고 그 여자에게

냉큼 가서 등을 돌리고 앉은겨

<부탁하겠심더..> 하면서 말이지

근디 그때 그여자가 갑자기 소릴 버럭 지르는거여

<야들아 너거 이리 와서 이 아지매 등 좀 밀어줘번지라 잉?>

그때 뭔 일이 일어 났는지 아는감? 맞어 탕안에 있던 여자들이

<예 언니>

하며 나온겨

아! 내가 10년 놀랄거 그 때 다 놀랐어

어찌나 놀랐는지 우리 집 전화 번호가 생각이 안 나더라니까?

일 생기면 우리 옆지기 한테 전화해야 하는디....

암튼 놀란 가습 진정 시키기도 전에 두 여자들이 양 옆에서

내 어깨를 잡고 밀어 대는데... 좋두만. 잘 밀더라구


넘 시원한겨...

근디 그 언니라는 여자가 싹 돌아 보더니 혀를 차는겨

<가시나들아 죽도 안 처뭇나 우째 그리 메가지가 없이 미노

아지매 건지럽고로!!!>

기차 화통을 삶아 묵었는지 요란하게 한 마디 하더니 오데?

그리고 지가 미는거여..

어메 미치는거 혹 등 껍질 한꺼풀 벗겨 본적 있수?

비명도 안나와 그냥 ..넘 아파서 오징어 꼬듯이 등이 꼬이는디

오징어가 꼬는 이유는 넘 뜨거워서 그런가??

이야기가 빗나갔구만..그때 밭은 충격 땜시...

그래서 말시 내가 등을 요리 조리 꼬면서 속으로 억! 악! 우욱!

하고 있는디 그 언니라는 여자가 동생들 한테 그러더만

<봤제? 확실히 혀라 잉?>

그러자 두 여자들이 힘차게 예! 하더니

오 마이 갇!! 죽을 힘을 다해 미는겨

살기가 싫데.. 고문이었제... 그만하라고 했다간 경치겠고 말시.

그래도 시간은 흐르더만. 끝났다 이거여

그 언니라는 여자가 묻데


<시원합니꺼?>

<예 억수로 시원합니데이!>

삶이란게 그렀두만 때론 마음에도 없는 소리도 하겠더라구...

인사도 공손히 고맙습니데이...하고 나왔어

눈치챘지? 난 머리도 못 감고 하체는 영 못 씻고 나왔어

그 여자들이 먼저 나갔어도 마찬가지야 밀 힘이 있어야지 힘이.

용 쓰느라고 젖 먹던 힘까지 써 버렸다니께...

웃지말어여,,함 당해봐 그렇게 용 안쓰고 배기나...

암튼 새우 마냥 등을 꼬불시고 나오면서 내가 내 인생관을 바꿔 버렸어

등껍질 벗기는니 때와 더불어 살자!

이게 이제 내 인생관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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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이트에서 써다가 그만 둔 꽁트인데...

이방에 와 보니 잼 있는 꽁트가 넘 많네요.. 소설 보다 저도 꽁트 써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