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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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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가 향기' (6)


BY 정화 2001-11-22

아들 결혼시켜 며느리 맞이 해야 하는 중대사를 앞두고
한 남자의 출현으로 인하여 다가온 혼란 스러운 변화는 잠재 되있던
외로움과 공허함 고독이 표면적 으로 돌출하여 침몰 해가는 배처럼
남자 라는 배 속으로 서서히 빠지기 시작 했다

나는 강하다고 자부하고 살았는데 강한 척 하고
살았을 뿐이었다.

강한것이 잘 부러 진다고 했던가?

가게 일이나 혼수 문제는 그냥 건성 으로 하고
나는 그 남자 에게 다가가 내 힘든 육신과 마음을 기대고만 싶었다.

그것은 내 희망사항 일뿐...

나는 더욱 갈증 만을 느낄 뿐이였다.

어쨌든 나는 나의 마음을 진정 시켜야 했고 두달만에 만날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남자는 만날 때마다 빠뜨리지 않고 이혼한 전부인에
대한 이야기를 늘 하는 것이였다.

처음 선을 봤을때 첫눈에 반했다 느니
하며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기분은 안좋았지만 내색은 내지 않았다.

어쨌든 나의 조그만 가슴은 이세상 에서 가장 뜨거운 불이되어
나를 몽땅 태우려고 하였다.

나는 그남자가 만들어 놓은 사랑의 감옥에 갇쳐지는 신세가 되었다.

이제는 그 남자 보다 내가 더욱더 적극적 으로 만나기를 원했다.

자주 만나고 서로의 고민도 이야기 하며 지내든 어느날 부터 인가
이남자는 갑자기 태도를 바꾸어 이핑게 저핑게 되며 만나기를
거부 하는 것이였다.

나는 왜 그러냐 이유가 무엇이냐 하며 이유를 알기 위해
애태게 매달렸다.

나는 그 사람과 처음 만나는날 다른일은 다 이해 하지만
나의 자존심은 건드리면 안된다고
분명히 말했기에

내가 무엇을 잘못했나 하고 생각 하였다.

어느날 그에게 들은 말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

그 남자 직장에 같이 다니는 사람들의 말이 다른 여자들은 변해도
나는 변하지 않을 거라는 말에

나를 꺽어보고 싶은 충동이 생겼었다고...
실실 웃어 가면서 이야기 하는데 나는 기절 할뻔 하였다.

야!이!나쁜놈아~~
하고 목구멍 밖으로 나오려는 욕을 간신히 참으며 나는 현기증으로 쓰러질것 같아서 얼른 기둥을 잡았다.

아~~`수치심과 배신감에 나는 몸을 떨었다.

나는 높은 절벽에서 한없이 추락하다 추락하다 그나마 절벽 중간쯤에나무 뿌리에 걸려 매달려 올라 갈수도 없고 내려 갈수도 없는
그런 처철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나는 생각했다.

신께서 인간에게 꼭 필요한 남자와 여자를 지으 셨는데 편견으로
인해서 남자들을 그렇게 거부 했으니 그벌을 받는 것
같이 생각 되었다.

만나 주려고 하지 않는 이남자 에게 나는 전화로 이야기 하였다.

내 주먹이 내자존심의 분량 이라고 하면 그반을 짤라서 당신을 만났다.

거기서 다시 절반 짤라서 다시 꼭 한번만 더 만나고 싶다.

그리고 가뭄에 물 마르듯이 내마음 속 저 밑바닥에조금, 남은 자존심은
지키고 싶다.고 하였다.

그리고 지금 내가 인간적 으로 너무 힘이들고 아들 결혼 날짜도
얼마남지 않았으니 그동안 만이라도 나를 도와주길 바란다.

도와 준다는 의미는 다른것이 아니고 나의 말을 들어 주길 바랬다.

나는 내마음속에 가득 쌓여있는,많은 사연을,
토해내고 싶은 갈증을,느꼈다.

그러나 그 남자는 내 말을 거절하고 우리 가게에 드나 들기만 하면
그렇게 힘들다 면서 무슨 표현을 해야 알것 아니냐고...

그러면서 하는말

아무리 힘든다고 말해도,한번 앉아 줄수밖에 없다나
나는 '이 도둑놈아' '파렴치한 놈'니 수준이 그것 밖에 더 되겠냐고.

가게에서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나는 나의 조금 남은 자존심이 가루가 되어 훨훨 날라 가는 것을
내눈으로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