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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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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타는 여자들~~


BY mujige.h 2001-02-07

입춘이 들어서자마자 겨울잠에서 태동하는 용들~~

하늘을 날아야 제 성에 차겠건만 땅위를 기어서 슬픈 우리 동갑 친구들...

특히나 봄을 타는 친구도 있고 가을을 심히 타는 친구도 있다

어제 아침 아주 밝은 목소리로 전화를 한 친구왈~~


친구] ..얘!! 언냐다~~날이 너무 좋아~~

있지~~동학사 쪽에 오리 훈제 잘하는데가 있는데 우리 바람
쐬러 가자~~

나] .......흠~~~언니라고 하면 나가줄께~~~

친구] ..알았어~~~ 나오면 언니라고 해줄께~~~이따 만나~~


그래서 사무실에 들럿다가 점심시간에 찾아온 그 친구들하고

봄 햇살담은 계룡산쪽으로 드라이브를 하면서 얼음 녹은 수다를 하면서

이유없는 웃음을 웃으며.....봇물터진 마음으로 정말 맛잇는 식사도 하고

아이들 혼처자리 얘기며...자기 근황얘기..우리 잘 살아보세..하며

모처럼 좋은 시간을 가졌다

눈가에 자리한 주름...머리에 보이는 하얀 자국...둥실한 몸매들..

도대체 저리도 가슴들이 여리기만 여자들인데

세월은 어디로 들어와 우리를 중년을 넘어가는 여인들로 만드는 건가...

여고때부터 절친하게 지내온 살붙이 같은 친구들...

이제 우리 나이 오십.....

친구들 얼굴을 바라보며 아릿하게 아파오는 가슴.

특히나 봄 타는 저 친구 이 봄을 어떻게 넘길건지...


응달진 곳에 아직 눈이 남아 겨울의 자락을 남기고 있는데

우리 가슴에 이미 봄날이 들어와 자리 해버렸다

어제는 서서히 긴 계절의 휴식을 털고 만물이 태동하는 봄을 느꼈다

아름답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