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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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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에 아름다움을 느끼는 남편


BY 스팀 다리미 2001-11-18

어제 남편이 퇴근을 한후 회사사람을 만나러 나가 새벽에야 술에 취해 들어왔다. 밤새 남편때문에 잠을 설쳐 머리가 아팠다. 아이들은 일요일이라 늦잠을 자고 우리도 늦은 시간에 일어났다. 베라다에 문을 열더니 남편이 산을 향해 가을산이 아름답다고 말했다.나는 문득 생각했다.남편의 등을 보며 이제 남편도 나이가 들고 늙는구나...나처럼 꽃을보며 나뭇잎을 보며 아름다움과 서글픔을 느끼는구나...
우리도 이제 늙어가고 있구나... 아이들을 키우고 뒤도 안돌아보고 살아왔는데 아이들만 빨리 커기를 기다리며 살았는데..어느새 우리가 머리에서 흰머리가 나고 얼굴에 주름이 늘고 삶에 대한 회의를 느끼며 살고 있음을 알고나니 어찌 그리 서러울수가 없었다. 오늘 남편의 그 한마디가 내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고 남편이 그리 측음지심해 보였다.
남편이 직장이 안정할때는 돈의 소중함을 몰랐고 남편이 옆에 있는것만으로도 행복한줄을 몰랐던 나의 무지함을 깨달고 나는 요즘 남편이 옆에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산다..돈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며...
남편이 가정을 위해 열심히 살았던...이제는 내가 남편을 위해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사실을 느낄만큼 내자신을 다지고 다스리며 다짐한다.
남편아, 당신이 나를 위해 열심히 살았던걸 알며 이제 부터는 내가 당신옆에 있어줄께,,,
우리 같이 내일 아름다움을 느끼는 산에 올라가보자...얼마나 아름다운 산아래우리가 사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