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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후기]여보, 그런 당신 정말 사랑해!


BY 신은희 2000-10-10

이벤트 신청 광고를 보고 마치 나를 위해 펼치지는 행사인 듯했습니다. 이런 것은 어떤 여행일까? 하는 호기심으로 응모했는데 역시 내게 행운이 왔답니다.

출발 전날엔 초등학교 시절 소풍 전야처럼 잠도 제대로 못 이루고.....
설레는 마음으로 공항에 내리니, 가이드와 함께 색깔도 예쁜 빨간 버스가 우리를 기분 좋게 맞이하더군요.
"여보! 기분 좋지?"
하고 남편의 안색을 살피니, 싱글벙글 웃고 있더군요.
대강 다른 커플을 살펴보니, 우리보다 나이가 다들 어린 것 같아서 우리 부부는 나이를 서너 살 속이기로 약속했답니다. 딸 같은 커플도 있고, 심한 나이 차이가 여러 사람을 불편하게 해줄 것 같기에요.

지금도 웃음 나는 도착 첫날밤!
신혼여행 이벤트 행사로 우리는 갖가지 게임에다 즐거운 기타 반주로 노래까지 불렀지요. 근데 정말 신기한 일은, 눈을 가리고 손을 만져 짝을 찾는 게임에서 어쩌면 모두들 자기 짝을 찾을 수 있는지 신기하더군요. 그날 무거운 나를 등에 업고 최선을 다해 흔들어대던 남 그날 무자비한 게임 리더는 나이 정도로 우리를 봐주지 앉았답니다. 왜냐구요? 어쨌든 신혼이니까요! 정말 그전 추석날 난 배탈로 3킬로그램이나 빠진 빈약한 몸으로 헉헉대며 분위기 깨지 않으려고 나를 업어준 남편.
"여보, 그런 당신 정말 사랑해."
난 그날 밤 황홀한(?) 제주의 야경을 보았다!
남편은 '생각했던 거보다 아주 재미난 구혼여행이 될 거 같다. 모두가 당신 덕분이야.' 라고 내게 속삭여주었지요. 평생 남편 덕만 보고 살던 나는 당연히 어깨가 으쓱!

여행 내내 날씨도 좋았답니다. 그런데 지금도 제일 기억에 남는 커플이 있는데 바로 '바퀴벌레 한 쌍' 제가 붙여준 이름이지요. 하하하!
이 커플은 언제 어디서나 손을 놓을 줄 몰랐답니다. 관광을 할 때에는 아주 뒤엉켜서 다니는데, 보통 사람들은 몇 발자국 안 가서 불편해서라도 풀어지는데 이 부부는 달랐지요. 땀에 푹 젖은 몸으로도 엉키어서 다니는데, 천생연분이 이럴 때 쓰는 말일까요? 요즈음 우리 부부 그 집 얘기만 하면 밥 먹다가도 까르르까르르 웃는답니다.

용머리 해안! 너무 멋있었던 해안의 절경이 우릴 감탄시켰고, 여미지에서의 프랑스 공원! 천지연 폭포! 우와, 똥돼지 우리에선 지독한 냄새가 몸에 배일 정도. 사라봉에선 정말 어린 신혼들처럼 그네도 타고 !

둘째 날 저녁 노래방에서의 즐거운 시간들이며 마지막 날에 승마를 타고 달리던 스릴 만점의 시간들! 남편도 승마가 너무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아아, 어찌 잊으랴! 우리의 이 값진 시간들을! 얼굴도 모르던 사람들이 아줌마를 통하여 인연이 맺어지고, 우리를 위해서 마지막까지 배려를 해주던 배민영 지스코 차장님! 가이드를 천직으로 알고 제주를 사랑하던 가이드 언니! 어떤 게 진실인지 모를 정도로 헷갈리게 하던 지스코 유봉춘 이벤트 부장님! 서비스 좋은 호텔에 갖가지 맛난 음식에다 빈틈없이 잘 짜여진 관광 스케줄! 언제 이런 여행을 또 할 수 있으랴!

울산에서 왔던, 듬직한 남편을 둔 사랑스런 여자 최경자 (슈퍼우먼)씨!
애교둥이 서산의 노명희 (바퀴벌레 한 쌍)씨!
찰떡 부부 부산에서 온 박미 (보미맘)씨!
우리 팀에 가장 막내이면서 미남미녀 신세대 부부 부산 양희도(이브)씨!
2박 3일간을 함께 한 우리들의 추억을 오래토록 간직하고 인생의 어려운 고비에서도 행복했던 이 시간들을 추억하며 항상 행복한 부부가 되기를 바랍니다!

여행 내내 아줌마닷컴에 고맙단 생각을 하며 다녔고, 우리 아줌마 회원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었답니다.
평소에도 눈만 뜨면 아줌마닷컴의 아지트를 찾는 게 버릇이지만, 더더욱 아줌마닷컴 회원이 된 것에 뿌듯한 자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내 사랑 아줌마닷컴의 무궁한 발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