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37

==부산국제 영화제를 보고==


BY 리아(swan) 2000-10-09


부산의 남포동은 가을 산이나 들판의 그것과는
또 다른 느낌의 가을이 깊어 가고 있었다.
제 5회를 맞은 부산 국제영화제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가슴속에 울긋불긋한 가을을 한껏 무르익게 하고있었다.
본 행사장인 수영 요트 장에는 가보지 못하고
낭만과 젊음이 넘쳐나는 남포동에서 영화제의 분위기를
맛보기로 했다.

부산에서 대학을 다녔기에 남포동은 언제나 우리동네의
마을길 같은 넉넉함과 풍요로움이 넘쳐난다.
학교다닐때는 극장가인 이곳 남포동에서 개봉되는 영화는 그의
빼놓지 않고 다 보다시피 영화를 좋아했다.

감독이나 배우가 알려진 수준작 들은 일찌감치 매진이 되어버려
표를 구하기가 어려웠다.
매표소에서 끈질기게 붙어 있다가 영화 상영직전에 취소된 표를
구해서 입장했다.

林愛樺 감독 장백지 주연의 홍콩 영화 "十二夜"
열두밤을 세워도 알 수 없는 것이 사랑이라는 부제가 붙은
홍콩특유의 멜로 영화였다.

두 남녀는 서로의 사랑이 영원할 것 같았고 서로가 아니면
안될 것 같았던 그 사랑도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그 사랑은 언제나 움직인다는 것을 극히 평범한 진리를
일깨워 주는 나의 짧은 관람 느낌이었다.

남포동의 영화제 거리는 또 다른 소리 없는 항변들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우리영화 사수를 위한 스크린 쿼트제 소속 위원회 학생들의 숨은 노력들을 보며 나도 서명에 동참을 했다
그런 학생들을 격려차 남포동 거리에 영화배우 "문성근"씨가
보였다
평소에 개성있는 연기를 좋아한터라 사인을 부탁했더니
그는 "스크린은 문화주권"이라고 쓰고는 자신의 사인을 내게 주었다.

이 영화제의 또 다른 매력은 영화를 만든 감독과 배우를 관객들이 직접 만남을 가지며 감독과 관객의 질문과 답변을 통해 작품의 이해와 질을 높이는데 있다고 부산의 신문들은 특필하고 있었다.
좋은 영화는 매진사례가 있는 반면 여러 가지 운영상 미진한 부분과 매끄럽지 못한 매표 관리와 운영자들의 불일치가 흠으로 지적됐다고 한다.

또한 여러 영화사들의 광고 또한 치열했다.
부산의 영화제가 한 지방의 집안 잔치가 아닌 우리나라 전체
더 나아가 국제적인 영화제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영화를 만드는
주체자나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 그리고 종사하는 모든 이들이
영화를 더욱 사랑하고 함께 동참하며 보다나은 부산만의 특색있는 영화제가 될수있도록 기원해본다.
~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