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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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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옆에 있음으로 고마움을 절실히 느낄때.....


BY 못다핀 꽃한송이 2001-11-05

오늘 날씨가 나를 우울하게 만든다.
이제껏 나는 남편의 존재를절실히 고마워하면 살았던것 같지가 않다.
하지만 어제는 어찌 남편이 옆에 있슴을 고맙게 느껴지던지.......
내가 아직 홀로서기 준비가 덜 돼어 있기 때문인가????????
요즘은 이런생각이 자꾸 드는 이유???????
내년이면 사십을 바라보는 내 나이...
여지껏 나는 내 나이에 대한 회의나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는것에 대한 회의도 한번도 생각해 본적도 없고......
친구도 한명없고 그저 남편과 자식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시댁과 친정일을 바꿔가며 쫓아 다니고............
나에게 남는건 지친 내몸과 아픈 내 마음........
이제와 돌아보니 아픈 몸과 허무함뿐이구나.....
옆을 보니 남편이 눈에 띄었다.
이제 허무만 남은 나를 쳐다봐준는 사람은 남편밖에 없구나.......
나를 안으며 살좀 찌라는 남편말에 나는 뒤돌아서서 울어버렸다.
우리딸들은 살이쩌서 돈을 내어가며 운동을 하는데 나는 살이 빠지는줄도 모르고 살아왔던것이다.
딸들의 살을 나에게 주라고 큰소리 치는 남편을 보며 나는 마냥 행복함을 느낀다.
술만 취하면 장미로 보이고 나 밖에 없다고 하는 남편의 말을 다 믿지는 않지만 말이라도 그렇게 해 주는 남편의 생각..기분이 나쁘진는 않다.
따뜻하고 자상한 남편들의 말 한마디로 여자들은 행복해 한다는 속언..
지금 우리는 남편의 직장실직 직전에 놓이고 이사때문에 고민도되지만
남편은 나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 주고 있다.
이불속에서 이젠 우리밖에 없다고 말하던 남편의 말...
무슨 생각으로 그런말을 했는지모르겠지만........
남편은 시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에 나를 의지하며 산다는걸 안다.
무능력한 친정아버지때문에 친정어머니가 고생한걸 보며 커온나....
언제나 아버지를 원망하면서 사시던 어머니의 원망소리.....
다정한 모습 한번도 본적 없고 친정아버지가 아파도 원망하는 어머니.........
나는 이제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한다.....
돈이 전부가 아니고 돈이란것은 벌면 된다며 부부가 다정하게 사는게 행복이라고 생각했는게 나 자신의 미약임을 이제 느낀다.......
어쩜 남편도 나와 비슷하게 생각은 하겠지.......
남자들은 여자보다 돈에 대한 집착은 강하지 못하니까.........
돈에 대한 집착은 여자가 남자보다 강한건 자식때문일것이다.
남편은 생각하고 계산하는걸 싫어한다.
당신이 다하라고 하면 차라리 돈을 벌어다 주는게 더 편하다며....
지금 남편은 회사 생활이 힘들다는걸 안다, 얼굴에 나타나니까...
사십대의 불안감..삼십대에는 자식을 키우느라 뒤도 안보고 살지만 사십대가 되어 뒤를 보니 인생에대한 허무함, 노후의 대책, 한창 공부해할 자식들, 나이들면 돈이 전부임을 느끼며 사는 사람들얘기.....
정말 실감을 한다.
이제야 남편이 벌어다 주는게 얼마나 고맙고 절실한지 우리는 알아야한다........
나는 남편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았으니 더욱 남편을 사랑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