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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아~ 가 터트린 대박


BY cosmos03 2001-11-05

며칠전입니다
남편을 찾는 아리따운 여자의 목소리가 전화라는 기계를 통해
들려옵니다.
지금 집에 안계신다고 하고는 핸드폰 번호를 알려 주었읍니다.
그랬더니 핸드폰 번호를 안다고 합니다.
그러며 덧 붙이는말이 여긴MBC 방송국이라고 하대요.
어머나~ 웬 방송국에서 우리 서방을?
그리고 그날 오후~
남편에게서 급히 전화가 옵니다.
" 마누라야 얼른 MBC 들어봐 "
오디오를 주파수에 맞추고 들으니...
남편과 내 얘기 였읍니다.
마누라가 하도 술을 마셔서는 보따리를 싸서는 집을 나갔다는...
이종환 아저씨가 얼마나 재미있게 읽던지...
챙피한 내용이지만서도 저요. 그날 한참을 웃엇읍니다.
그 방송이 끝나자 바로 걸려온 전화는...
SBS 의 한판승부 작가 였읍니다.
바로 절 찾더라구요.
웬일?
부부가 서로...
그리고 이튿날 제 글이 방송에 나오고...
인터뷰까지 마쳤지요.
김민희씨의 대패찾는 멘트를 끝으로 방송은 끝났읍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남편과 함께 방송에 글이 배달되어 나오니
기분은 무척 좋더라구요.
그렇게 며칠이 지났읍니다.
토요일...
MBC 에서 주간상품을 발표하는데 울 서방, 아니 엉아~가요
세탁기를 탄것입니다.
기분...째지죠.
아니, 튿어지죠.
울 서방 가관도 아니더라구요.
방방뜨는데...눈뜨고는 못 봐주겠더라구요.
그런데... 제 상품은요.
10Kg 짜리 쌀이나...반상기 세트라내요.
그걸 알고는 울 서방~
" 우~하하하하~ 넌 쌀이냐? 난 세탁기다. "
차암~ 왜 저런대요?
쌀이면 어떻고...세탁기면 어때서.
그래도 사실, 약은 좀 오르대요.
짐짓 아무렇지 않은척 했지만서도요.
제 딸도요...치사하게 요놈의 지지배가 지네 아빠편에 탈싹 붙어서는
아빠! 최고를 외칩니다.

오늘 아침도 또 인터넷 켜놓고는 다시 녹음해 갖고는 나갔습니다.
손님들께 음질 좋은 방송을 들려줘야 된다고요.
이만하면 엉아~가 대박은 터트린거죠?
제 남편 자랑을좀 하고 싶어서 님들께 수다좀 떨었읍니다.
근데...비교되는 이 마음은 뭘까요?
어차피 내 살림인데요.
이참에 결혼식한번 더 올려봐요?
김치냉장고도...세탁기도 모두 새걸로 생기니요?
엉아~ 눈돌아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거 같아 고만 해야겠읍니다.
너무 제 자랑만 한다고 눈총주지는 마세요.
좋은 시간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