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14세 미만 아동의 SNS 계정 보유 금지 법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42

날씨땜에 마음이...(좋은 시 한편 드릴께요.)


BY 수련 2001-11-05

날씨땜에 마음이...(좋은 시 한편 드릴께요.)



***11월의 노래***


해 넘어가면
당신이 더 그리워집니다
잎을 떨구며
피를 말리며
가을은 자꾸 가고
당신이 그리워
마을 앞에 나와
산 그늘 내린 동구길 하염없이 바라보다
산 그늘도 가버린 강물을 건넙니다
내 키를 넘는 마른 풀밭들을 헤치고
강을 건너 강가에 앉아
헌옷에 붙은 풀씨들을 떼어내며 당신 그리워 눈물납니다
못 견디겠어요.
아무도 닿지 못할 세상의 외롬이
마른 풀잎 끝처럼 뼈에 와 닿습니다
가을은 자꾸 가고 당신에게 가 닿고 싶은
내 마음은 저문 강물처럼 바삐 흐르지만
나는 물 가버린 물소리처럼 허망하게
빈 산에 남아 억새꽃만 허옇게 흔듭니다
해 지고
가을은 가고 당신도 가지만
서리 녹던 내 마음의 당신 자리는
식지않고 김납니다.
****김 용택****

날씨땜에 마음이...(좋은 시 한편 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