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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전... 나의 결혼식 날.......


BY 낙엽소리 2001-11-05

오늘은 나의 결혼식...
아침부터 부산한 일정이 시작된다.
좁은 집에 시댁으로 갈 이불보따리들 땜에 비집고 다닌다.
얼굴은 왜 이리 부어있지?"
물을 너무 많이 먹었는지, 신경이 많이 쓰여 거울을 수 십번도 더 들여다 본다.
미용실로 갈 시간이다. 친구가 와있다.
물론 긴장탓으로 밥은 거르고, 예식장에 와보니 서너명의 신부들이 화장을 하고있다. 거의 다 된 신부는 머리까지 마무리되어 제법 그럴싸하게 보인다.
나도 저 정도는 되야하는데.."
사실 화장을 거의 안 하던 나는 거북스럽다.
얼굴에 갑옷을 입히는 것같은 느낌이 싫다. 그러나...
오늘은 나의 결혼식... 참아야하느니...
그런데로 신부가 되어가고있는 와중에 친구들이 들이닥치기 시작한다.
어쩌고 저쩌고... 난 쑥스럽다. 왜냐면 이렇게 화장한 나의 모습이 어색하고, 또 자연스런나의 모습이 변해가지 안을까 해서...
가을비 내리던 나의 결혼식하던 13년전의 일이다.
새옷 입고 번쩍이는 패물차고 빛나는 구두신고 공항으로 향하는 한 여자는 차 안에서 무지 행복했다.
그리고 드디어 인생이 시작된 것이다.
여자로, 엄마로,아내로, 며느리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