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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가 나도 싫다


BY 바늘 2001-11-05

이런 내가 나도 싫다 감이 익어 주러리 주러리 댕글 거리고 그런 주황의 동그람이 가슴한켠 시린 마음에 와닿아 지나는 가을을 잡아두고 싶어합니다.

결실의 계절 가을이라지만 왜 내마음은 결실보다는 무엔가 자꾸 허물어져가는 폐허에 서성거리고 있는지?

그것의 정체를 따악 좀처럼 알수 없기에 답답하기도 하고 때론 마악 물오른 사춘기 아이들 마냥 서룬 눈물도 한방을 떨구워지고 그렇게 쓰잘때 없는 감상에 펄럭이기도 합니다.

40대를 걸어가면서 왜 이리 부족하고 서툰것 투성이 일까?

지난주 정다운 친구가 지나는 가을이 그래서인지 저 그림속에 알알 달린 감을 한상자 자동차 트렁크에 넣어 주더군요

달콤한 단감을 한입 베어물고는 친구의 넉넉한 마음이 전해와 미소를 지었습니다.

누군가에게 기쁨을 준다는것~~

누군가에게 독을 품고 미움을 던지는것~~~

청실 홍실 불러주면서 정성을 들여 가꿔보자던 님이 있어도 세월가면 물처럼 바람처럼 구름처럼 자연스레 흘러가는것이 인생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런 당연시한 것들에서 트롯의 유행가 가사가 절실해져서 유치하게 가아끔 나는 울보도 되어져 훌적이며 손수건도 잘 꺼내듭니다.

왜? 왜? 왜?

그저 묻고싶은것 투성이인 요즘입니다

왜 그런것인지?

그냥 그냥 영원할 수 있는 것은 없는지?

저 감이 까치밥만 남기우고 다 떨구어 지기전 고즈넉한 늦가을 조용한 시골, 들길 산길 걸어가면서 삶이 나를 속일지라도 동동주 한사발에 속터놓고 이야기할 그런 정다운 칭구가 몹시도 절실하게 그리운 가을의 뒤안길, 거기서 한참을 서성이고 있습니다.

오락 가락 왔다 갔다, 똑딱 똑딱 그렇게...

보기좋게 열린 감이 슬퍼보이는 날~~

신데렐라 무도회서 유리구두 한짝 흘리우고 바쁘게 되돌아올 그런 자정이 지났것만 눈은 더 더욱 말똥거리는 것 왜 입니까?

몰라 며느리도 몰라 아무도 몰라 이 내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