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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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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미완성


BY 바늘 2001-11-04

처음 그녀를 보았을때 난 커다란 덩치에 언듯 뵈는 흰머리, 겉으로 보여지는 그런 단순한 이미지 전달에 언니하고 불렀었다.

앗!그런데 그녀는 알고보니 나 보다 동생이란다.

내가 다니는 성당에서 알게된 그녀 아네스는 그날 성당 다락에서 뭔가를 정리하고 있었고 다락 밑 계단에 서있던 나는 지금 기억이 가물하지만 언니하고 불림을 던진뒤 그 다락에 있는 뭣 좀 달라고 했던것 같다.

그렇게 언니 처럼 보여지던 동생 아네스와 인연이 되고 그후로 몇년간 성당에 꽃꽂이 봉사를 함께하게 되었는데 나는 일주일에 한번 마주하게 되는 그녀를 보면서 참으로 많은것을 가슴에 안게되었다.

얼마나 바지런한지 성당에 힘들고 어려운 일은 팔걷고 씩씩하게 동작도 빠르게 휘릭 처리하고 꽃을 하다가 중간에 사라지면 곧이어 보약냄새를 온몸에 안고는 나타나는데 아마도 몇년간 그런 그녀곁에서 맡은 보약 냄새 만으로도 보약 한첩은 먹은듯 느낌이 든다.

아네스는 한의원에서 기계로 약을 짜서 봉투에 담는 일을 하는데 꽃을 하다가 중간 사라져 후다닥 그일을 하고 오기에 온몸에서 폴폴 한약냄새가 진동 하는 것이다.

성당 꽃꽂이를 하다보면 아주 커다란 물통에 물을 받아 꽃을 담고 꽃에 물이 올라야 하는데 윗층에서 통을 꺼내 물을 채워 그 무게 만만치 않은 통을 아래 성전까지 밀고 날라 오는 노동(?)도 언제나 팔 걷어 붙이고 서슴치 않는 그녀 아네스이다.

또한 성당 자모회장을 맡아 주일 학교 간식거리며 고3수험생 모임시 먹을것도 챙기고 여기 저기 세미나도 참석하고 그렇게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기에 먹성또한 얼마나 푸짐한지 앞에서 보는이도 따라서 푸짐함속에 입맛이 돌기도한다.

자신을 위한 투자는 얼마나 알뜰하고 검소한지 그런 그녀를 보면서 때로는 답답하기도 하였다.

언제이던가 그런 아네스에게 체크 무늬 티셔츠를 하나 선물했는데 어찌나 좋아라 하면서 잘입던지 선물해준 내가 오히려 고맙기 까지했다.

그렇게 부지런하고 억척스레 알뜰하게 살아가는 아네스와 그저께 꽃을 하다가 점심이 지나가자 성당 앞 분식가게에 김밥을 사러가면서 신호등 앞을 지나며 들은 이야기는 또 다시 대견한 그녀를 마주하게 된 것이다.

남편이 본업외에 다른일을 하다가 사기를 당해 조만간 집을 정리하고 줄여서 해결해야 한다면서 아주 담담하게 이야기를 하는것이었다.

건물 청소,식당 주방일 까지 하면서 이일 저일 쉴사이 없이 부지런하게 살아온 아네스 그러면서도 자신의 신앙을 그렇게 잘 가꾸고 봉사도 열심인 아네스 그런 나보다 나이 어린 동생이지만 하늘처럼 높아뵈기만 하였다.

내가 그런 그녀를 향하여 투욱 한마디 던졌다.

이다음 천당티켓 따놓은 아네스야 나도 자기 덕좀 보자~

분명 자기 같은 사람은 천국이 문열고 기다릴거야~~

에구구 이쁜 동생 아네스~~~

이제 바람이 많이 차거워지고 그런 간간 부는 바람에 떨궈지는 낙엽을 물끄러미 바라 보면서 나는 정말 무엇을 하고 살고 있는 것인지 모든일에 선듯 마음만 앞서고 실천에 있어 나서지 못하는 나는 바보 바보 바보~~~

김서린 유리창 하나 앞에 있다면 그렇게 손가락으로 낙서하고 싶은 오늘입니다.

바부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