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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경...그 쪽팔림의 극치를 달리다.★방송공모★


BY toy 2001-11-02

아침 출근길에 마주친 진수의 어깨가 위풍당당...
원희 출근길 대문앞에 따라나서며 콧소리를 낸다.

"자~갸!일찍 오는거지...우리 맛있는거 저녁에 먹으러 가자~~~"

영범을 출근 시키러 따라나선 선경

'저것들이 어젯밤 원더풀 투나잇이었구먼..
기지배가 꼭 저렇게 표를 내요'

한없이 눈꼴 사나운 표정이다

"저 넘이 뭘 못묵을걸 먹었나....왠 기부스여...'

사뭇 영범의 심기도 거슬린다.
모른척하고 지나치려는 영범을 진수가 궂이 앞을 가로막아
다시 한번 기부스한 어깨짓을 한다.

"뭐야.아침부터....너 뭐 잘못 먹었냐?"

위풍당당 진수...

"어험...형..뭐 별건 아니구..우리 허~니 원희가 어젯밤
라디오 프로그램에 글을 써서 김치냉장고를 탔어..험험....
뭐 별건 아니야..내가 보기엔 그냥 평범한데 남들이 보기엔
뭐 희극작가의 소질이 있대나..어쨌다나...험험"
<진수..연신 헛기침 해댄다...>

놀란 영범...

"아니, 재수씨가 그런 소질도 있으셨어요.아유..정말 축하드립니다."

웃으며 원희를 칭찬하고 가재눈을 떠 선경을 째린다.
기죽은 선경...
원희를 바라보자 이쁜척,잘난척 말도 아니다....


오전나절...
선경은 맘이 맘같지 않다.
또 영범이 퇴근하면 "넌 뭘 잘하냐.아..하나있다.
밤만되면 초롱초롱...아예 서방을 잡아 먹어라!

얼마나 구박을 해댈까...선경은 편두통이 오려고 한다.
침대에 엎드려 사뭇 자기도 한번 써보리라 다짐하고
펜이랑 종이 갖다뒀지만 대나무,장미 ,공주그림에
낙서만 하나가득이다.

영범 토요일이라 일찍 퇴근...
대문이 열려있다.
영범 투덜대며...
"아니...이 여자가 도둑이라도 들면 어쩌려고 대문을 이렇게 열어놔"
2층으로 올라가 방문을 연 영범...
참 가관이다.기도 안 찬 표정...

침대에 엎드려 종이 하나가득 액체를 쏟아부으며 잠든 선경의
자태에 할말이 없다.

"야....정선경..홍수난다.입 좀 다물고 자라..."

놀란 선경..산발한 머리에 입가에 아직도 흐르는 액체를
처리하지 못하고 "습"소리를 내며 들여 마신다.

"어머.당신 왜 이렇게 일찍 왔어?'

"일찍 와두 잘못이냐...그럼 다시 나갈까?"

애써 자태를 가다듬고 일어서려는 선경...
'따르릉' 전화소리에 흠칫 놀란다.

"아...뭐해...전화 안 받구...."영범 괜히 짜증이다.

급하게 수화기를 들며 선경 "'여보세요?"

전화기속에서 순간 팡파레 소리가 들리며...
<이 역할은 아무래도 윤기원이 잘 어울릴듯....>

"네~~연결 되었습니다.안녕하십니까?애청자님...'
여기는 인터넷방송국 구라입니다!
애청자님께서는 저희 구라방송국의 오픈 기념 축하이벤트에
당선되시는 영광을 얻으셨습니다."

헉...이게 뭔 소리던가....
선경은 잠시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여보세요...그게 정...정말인가요....제가요...지금
정신이 없어서 그러는데 다...다시 한번만 말씀해 주세요...네?"

"하하! 애청자님 당황하고 계시군요.
아 저희도 충분히 이해할수 있습니다.자세히 말씀드리자면
지금은 저희 프로 방송중이고 애청자...아니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네...일산사는 정선경이예요!"
선경 넌지시 영범을 바라보며 올것이 왔다는 표정이다.
첨부터 옆을 지키던 영범...이상한 조짐에 의아해하며 선경을 찌른다.

선경..수화기를 막고..."내가 당첨됐대..."
하며 호들갑이다.

"네~~정선경씨...저희 방송국 오픈기념으로 축하쇼 진행중인데 오늘
내어 드리는 문제를 맞추시면 저희가 상품으로 김치냉장고를 우송해 드립니다...하하하!!"

"어머...어머...왠일이니...할께요...김치냉장고요?
정말 주시는거죠?정말루요..."

"네...하하하...문제...아...문제랄것두 없구...
저희가 지금부터 들려드리는 현철씨의 봉선화연정을 가사 하나
틀리지 않고 부르시면 선경씨께 저희가 마련한 김치냉장고 사정없이 보내드립니다.하~하하...준비되셨나요?

사회자가 매섭게 묻는다...

"네...네...됐어요..."선경...맘을 가다듬으며 영범에게
봉선화연정 가사줌...하며...눈짓한다.
선경은 자신 있었다.
노래방을 갈때마다 양허벅지에 탬버린멍을 들여가며 을마나 불러댔던
노래인가...자신이 넘친다...펄펄 넘친다.
김치냉장고가 벌써 부엌 한켠을 차지 한듯하고 원희와 진수에게도
어찌 자랑할것인가...가슴이 터질듯 하다.

"네...선경씨...그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네~험험...'
봉선화연정의 전주가 들린다...
친절하게도 원..투..쓰리..포..하며 시작해야할 부분도 일러준다...

"손대면 토~옥 하고 터질것만 같은 그~으~대~~~
보옹~선화라 부우~르ㅡ으~~리이~~~~..."

선경 수화기를 바짝대고 연신 꺾어가며 봉선화연정을 구슬피도
불러댄다.
심상챦음을 느낀 영범...
그렇지...그렇지 ,,,하며 손에 땀을 쥔 응원이다...
아니 옆을 지키는 영범이 오히려 비지땀을 바짝바짝 흘려대며
연신 꺾어대는 선경처럼 영범도 봉선화 연정의 무아지경으로
빠져든다...

아침나절..너무 자랑한게 미안했던 진수와 원희
밥이나 한끼 같이 먹으러 가자하려고 영범집으로 들어온다.
인기척은 없고 2층에서 선경의 목터지는 노랫소리가 들린다.
"무슨 소리야...형수가 왜 저래..."
하며 원희랑 2층으로 올라간다.

열려진 방문으로 들여다보니 선경이 전화수화기를 곳추 세우고
하염없이 봉선화연정을 불러댄다.
으쓱하며 영범이 신호를 준다..
집사람이 방송국이벤트에 뽑혀서 지금 노래중이다.
저것만 다 부르면 우리도 김치냉장고다..험험....
오만상 잘난체 하는 영범이 좀 껄끄러웠지만
진수와 원희 역시 꺾어지는 선경의 노래솜씨에 손에 땀을 쥔다.

"무정한 너는 너는 알지 못하아리~`보옹선화아~여~언~저엉~~`"

끝났다..선경이 아무리 생각해도 틀린 가사는 없었다.
전화수화기 저편에서 키득키득...소리가 나더니 잠시후...

"네~정확히 잘 부르셨습니다.정말 잘 하시는군요.하하하"

"그래요...그럼 제가 김치 냉장고를 탈수 있는건가요?"

"하하...네!저희 구라방송국에서 아낌없이 선경씨를 위해 김치를 잘 보관할수 있도록 얼음가득 넣은 김치통 보내드리겠습니다.
푸~하하하"

"네..네.?뭐라구요?

"푸하하..여긴 구라방송국이다.지금 너희집에 도청장치가 되어있다.
푸하하...뻥이야~~~~~나 밉지? 나 잡아 봐라...우꺄꺄꺄..."

"이런..미친눔이 있나...야..이자식아.
이 우라질놈아!!!!이런 나뿐 자식... 너 잡히면 죽어!!!"

낌새를 챈 원희와 진수..웃으며 슬며시 나간다...

영범...
한숨이 늘어진다...그럼 그렇지 하는 표정이다.
...
아~~~~~~~~~~선경...오늘 하루 쪽팔림의 극치를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