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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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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세상


BY 김건숙 2000-07-27

결혼한 지 7년이 넘었다. 그 사이 내겐 소중한 보물인 두 딸도 생겼고 살림에 재미도 붙이고 잘 살아왔다. 나의 신조는 최선을 다하는 것.
그 동안 살림법도 제법 많이 늘었고 아이들 자라는 모습에 가슴도 뿌듯했다. 연년생인 두 아이를 키우느라 지칠 때도 있었지만
이젠 아이들도 커서 두 아이가 나란히 학원에 가고 나면 오전 시간은 온전히 나의 것이 되었다.
의욕적이고 뭔가 하지 않으면 불안하기까지 한 내게 컴퓨터는 또 다른 세상을 보여 주었다.
지난 5월 정보통신부에서 실시한 '백만인 주부 인터넷 교육'의 혜택을 입어 나도 드디어 컴맹의 딱지를 떼어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그러나 거기에 성이 차지 않는 내가 아니지 않는가. 나는 컴퓨터회사에서 실시하고 있는 교육을 통해 워드와 엑셀 그리고 파워포인트까지 배웠다. 그리고 현재 인근 대학에서 방학동안에 실시하고 있는 컴퓨터 특강을 수강하고 있다. 과목은 '홈페이지 작성'이다. 이틀이면 이것도 끝이다. 이것이 끝나면 한달 과정으로 또 다른 공부를 하기 위해 수강신청을 해 놓은 상태이다.
전업 주부로서 제 임무에 충실하길 원한다면 그 일에 최선을 다 한는 것이 보람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시간을 쪼개 다른 의미있는 일을 찾는 주부가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바깥으로 나와보는 것도 참으로 보람있는 일이라고 확신한다. 십년 가까이, 아니면 더 이상이 되었다면 좀 두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껍질을 한번 깨고 나와 본다면 아마 후회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왜 진작 그러지 못했을까하고 말이다.
세상에는 알고보면 할 일이 아주 많이 있다. 다만 찾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나는 그 말을 좋아한다.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