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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호스 아줌마의 신문읽기 98- "종가집 김치 담그기 배우세요"


BY 닭호스 2001-11-01




고추씨김치.호박김치.밴댕이젓김치 등 1백50여 종류의 김치를 소개하는 전시회가 1일부터 나흘간 서초구 내곡동 강순의(姜順義.54)씨 집에서 열린다.

姜씨는 35년간 나주 나(羅)씨 종가집 며느리로서 다양한 김치를 개발.보급해왔다.

서울시 전통음식 상설교육장이기도 한 姜씨 자택 안마당에서 열리는 전시회에는 ▶통배추김치 등 나씨 종가집 김치 40점▶동태김치 등 지방별 향토김치 50점▶쑥갓김치 등 별미김치 40점▶장아찌.젓갈류 60점이 선보인다.

또 배추포기김치.석박지 등 다섯 가지 종류의 김치를 맛볼 수 있는 시식코너가 마련된다. 이밖에 전시기간 매일 오후 2시부터 한시간 동안 姜씨와 초보주부가 함께 직접 김치를 담가보는 시연회도 열린다.

姜씨는 "새댁 시절부터 배운 1백50여종의 김치 만드는 법을 많은 사람에게 전수해 우리 김치의 소중함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http://www.agro.seoul.kr) 나 姜씨 자택(02-3463-6962)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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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줄곧 김치 같은건 당연히 사먹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영부영 2년이 흘렀다..
시골로 이사를 오고나서 입맛에 맞는 김치를 싼가격에 구입하는 것이 힘이 들어졌다...

시골 장에서는 김치를 담아서 파는 일은 눈뜨고 찾아봐도 없었다...

김치를 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고보니...
내가 내 손으로 김치를 담아본 것은...
독일에 공부하러 갔을 때 말고는 없는 것 같았다...

엄마에게 말해서 공수한 굵은 소금으로 배추를 대강 절이고... 젓갈대신 간장을 이용했다.. 그리고 마늘이랑 조미료를 듬뿍 넣어... 그야말로 어르신들이 맛을 보면...조미료의 강한향때문에...그리 달갑지 않은 맛을 내는 이상한 김치가 만들어졌다...

김치가 완성되자..
인근 유학생들을 다 모으고..시식회를 가졌다...

조미료의 그 얕지만... 뛰어난 감칠맛을 맛본 유학생들은 나를 존경해마지 않았다...

그 이후...
5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다.. 잊었다고 생각했다...
한국에서는 어디를 돌아봐도 김치를 파는 곳이 널브러져있는데 되지도 않는일로 애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는.. 도전을 거듭하고 있다...
나의 목표는... 열심히.. 김치 담그기를 연습해서..
돌아오는 12월에 우리집 앞 뜰에 김치독을 묻고...
김장을 담그는 날... 우리 관사 여덟집의 선생님들을 다 모셔놓고 돼지고기 파티를 벌이는 것이다...

남편은 내 솜씨가 나날이 먹을만해진다고 기대에 잔뜩 부풀어 있다... 김치담기가 수월해지면... 짬이나면... 시댁이며 친정으로 나의 김치를 나르는 바지런하고 손맛있는 아줌마로 늙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