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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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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BY 이은성 2000-06-20

삼년전, 아이들 아빠가 부산으로 출장 갈 일이 있었는데,마침 아이들 겨울방학중이어서 우리 식구는 함께 비행기에 올랐다. 처음 타보는 비행기를 아이들은 마냥 신기해 했고, 나또한 제주도로 신혼 여행을 다녀온 후로 처음 떠나는 가족과의 비행기 여행이라 가슴이 설레었다. 활주로를 서서히 움직이던 비행기가 공중으로 치솟고, 하늘아래 점점이 작아지는 시내를 바라보며 내가 높은 곳에 있음을 실감했다. 아래로 내리깔리는 구름이 마치 파도인양 펼쳐지고 때마침 지는 석양빛으로 노을빛이 아름다웠다. 우리가 하늘위로 가는구나를 막 느끼기 시작했을 즈음, 비행기는 벌써 부산공항에 도착했고 우리는 아빠의 출장지인 군포역 근처에서 여정을 풀었다. 새벽 일찍부터 서둘러 아빠는 출장지로 떠났고 초등학교 6학년인 큰딸 애솔,4학년인 진솔,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은 경주로 가기위해 우선 군포역에서 부산역으로 출발했다. 부산역에서 간단하게 햄버거로 아침을 대신하고 경주로 가는 기차에 나란히 앉아 아빠가 빠졌음을 내심 서운해 하면서도 우리 셋은 차창밖으로 지나치는 바깥의 풍경을 놓치지 않으려고 창가에 매달리다시피앉아 조잘거리기 시작했다. 어머, 저기 저 파도 좀봐! 아이들이 소리질렀고,창으로 시원한 바다의 모습이 보였다. 어디쯤인지는 몰라도 경주로 가는 어귀에 있는 바다 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