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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BY 비비안 2000-10-07

기분이 이상하다.
착 가라앉는게 아무하고도 말도 하기 싫고 보기도 싫다.
왜 이럴까...
이럴때는 엄마가 보고 싶다.
엄마한테가서 무릎베고 누워 엄마얼굴 쳐다보면 좋겠다.
엄마말을 하는데 눈물이 난다.
근데 울엄마 내가 우는거 보면 무슨일인가하고 걱정할텐데...
피도 통할거 같지않는 엄마!
뼈와 피부가 붙어 있다.
말그대로 피골이 상접이다.
잡수는것도 두숟갈정도의 밥과 물김치!
그리고 원비!
이렇게 살수있나 싶다.
키도 이제 모든 뼈와 근육이 다 오그라들어 애기 같다.
피부도 뽀얗고 매끌매끌!
머리도 다시 검어지고...
나이드시면서 다시 애기로 태어나는거 같다.
애기들처럼 하신말 또하고 또하고...
그래도 가슴속엔 항상 자식들 걱정!
자식들이 다커서 손자도 봤는데도...
그래도 원체 정갈 하시던 분이라 목욕도 매일하시고
옷도 매일 갈아 입어신다.
칼칼한성미 맞추느라 고생하는 올케언니도 있지만
난 우리 엄마가 좋다.
이런걸 예전엔 몰랐다.
예전엔 다른엄마들처럼 젊지 않아서,할머니 같아서
부끄러워 학교 학부모 모임에도 못오게 한일!
또 노인네라 세대차 난다고 엄마랑 의논도 안하고
내 맘대로 한일!
이 모든게 지금은 모두 내 마음에 걸린다.
나도 자식낳아 키우면서 속태워봐서 그런지...
항상 이 막내 어찌사나~ 하고 걱정하시며
자주 들러셨는데 이젠 그것도 혼자서는 못하신다.
올케언니가 모시고 와서 놀다 가셨는데도 금방 잊어버린다.
첨엔 섭섭했지만 이젠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사람이 이세상에나서 죽을때까지 있는일을 잊지않고 기억한다면
그것도 못할 짓이라고 본다.
아뭏던 잊을건 잊고 사시는 엄마가 좋다.
지금 당장 엄마한테 달려가고 싶은데
먹고사는게 뭔지 이넘의 가게에 매달려서 한숨만 쉬고...
엄마~~ 이럴땐 엄마는 어떻게 했어요?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도 해야 할때, 엄마는 그래도 일을
했을것 같애.
엄마~~ 우리 시험 본다고 밤샘하며 공부할때도 옆에서
바느질하며 같이 밤새우시던...
근데 엄마~~ 나는 애랑 같이 밤샘이 안되네.
그리구 엄마~ 엄마도 우리 나이에 이렇게 허전하고
마음이 안정이 안될때가 있었나요?
오늘 이상하게 엄마가 보고 싶어서 왔어 하며
이렇게 이런저런 얘기하며 엄마얼굴 쳐다보고
누워서 얘기하고 싶다. 엄마 손잡고.....
엄마가 고령이라 매일봐도 얼마 못 볼거 같은데
이렇게 드문드문가서 언제 엄마한테 자식노릇할까...
엄마~~ 보고 싶어! 엄마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