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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의 화재현장


BY 빅토리아 2001-01-23

군산의 화재현장





군산에 대명동 이라는 시장이 있다
구시장 옆에 자리한 그곳엔 술집과 단란주점이 즐빌하고 지나가는 남자들 잡으면서 호객행위를 하는 곳이다
얼마전, 거기에서 화재가 났다
그리고 그 속에서 어린 10대들이 몸을 팔다가 화재를 당했으나 미쳐 빠져나오지 못해 목숨을 잃었다

창문에 창살을 빼꼭이 박아 도망가지 못하게 해놓고
한평밖에 안되는 방을 이층에 수도 없이 만들어 놓고
문은 밖에서 잠그고 나가지 못하게 해놓았다

외출할때는 목욕탕가는일, 시장에 옷을 사려 갈때뿐인데 그때마다 포주가 따라 붙었다
근처는 도망가는 여자들을 감시하는 깍뚜기 머리들이
진을 쳤고 하루에 15명이상을 상대하고 받은 화대는
고스란히 포주에 손에 들어갔다

그녀들은 한달에 한번 생리를 하는날도 손님을 받았으며 받지 않으면 그만큼 빚이 늘어 어쩔수 없이 손님을
상대했던 사실이 죽은 아가씨의 일기장에서 밝혀졌다

옛날 어느 모텔에서 빨래를 해주는 아주머니를 알게
되었는데 그 아주머니가 말해주었던 말이 생각이 났다
이상하게 그런 여자들과 잠만 자고 나오는 날이면
침대 시트가 피가 낭자하다는 것이었다

이미 부인병에 걸려 몸을 돌볼 겨늘도 없이 쉬는날
없이 몸을 혹사시키니 견딜수 없었던 것이었다
화장을 지우면 누렇게 떠 차마 볼수 없는 여인들
거기다가 한참 피어나는 젊은 10대들이어서
그만하지 조금만 나이가 들면 누렇게 떠서
거칠대로 거칠어진 모습이 되어간다는 것이다

날아다니는 새조차도 마음껏 활기를 치는데
사람을 창살로 가두어놓고 한평밖에 안되는 방세를
월 100만원씩 받아가면서 노예처럼 부린 포주는
그것도 좋은 직업이라고 딸 자식에게 대물림 해주었다

바로 그들이 그렇게 혹사당하고 있는 건물 옆에는
파출소가 있었다 거기에서 근무하는 경찰은 자기들은
그런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 근처는 그런 곳이 한둘이 아니었고 아니,
전문적인 장소인데 모르고 있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시민단체는 그 경찰관 몇명과 시청 담당자 말단 공무원 몇명을 옷을 벗기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 지으려고 하는 것에 대해 분개하면서 프랑카드를 내세우고
화재 현장에서 대모를 하고 있었다

우리의 평범한 딸들.
어제 까지만해도 hot를 좋아해 자기방에 연예인들의
사진을 걸어놓고 각종 인형들을 장식해놓고
마냥 천진하게 지낸 딸이 어떻게 그곳에 들어갔는지를
모르겠다고 울먹이는 어머니의 눈물에서
참으로 안타까움을 느꼈다

하루에도 수도 없는 남자들의 가슴에 눌려 비명을 지르면서 괴로워 했던 아이들
어서 이곳을 빠져나가고 싶다고 절규한 일기장
눈물마저도 말라버린 화재속에 몸부림
한순간 잘못된 삶의 선택이 이토록이나
인생을 달라지게 해버린 비극은
멀리도 아닌 군산의 하늘아래서 벌어진 일이었다

가끔 시내를 지나다니다가 보는 을씨년스런 화재
현장은 참으로 많은것을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