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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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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 부부 13 ( 흰머리 소녀)


BY 올리비아 2001-10-28

밤늦게 거울을 바라보다
쭈삣데는 흰머리가 영~~눈에 거슬린다..

함 작업들어가봐??
흠..손가위들고 거울전면 상대..

우측공격..
예전엔 서너개의 흰머리라도 눈에 띄면
좀 신기한 마음으로 여유있게 바라 보았었는데

이젠..
좌우측 양방향으로 공격하더니
곧 고지를 점령할듯한 기세다..

손가위로 조심스럽게 검은머리 뿌리치며
흰머리 제거작업을 펼치던중..

둘째딸이 바라본다..(아군발견)^^
"헤이..혜롱~~이리와.."

난 우리 아이들 가운데이름에다 꼭 롱~을 붙혀 부른다..

큰애는 수롱~~
둘째는 혜롱~~
세째는 다롱~~

우연케도 롱자를 붙여서 잘 어울리는 세아이들의 이름..

돈까스를 만들어줄때도 각자의 큰접시에 있는
돈까스위에다 가운데 이름 한 글자를 소스로 그려 넣으면
아이들이 참 재밌어 한다.

수 @. 혜@..다@..^^(마치 공예가처럼..ㅋㅋ)

남푠의 가운데 이름은 동..이다..
심술궂은 난 그럴때마다 남푠의 돈까스위에
소스로 "동" 이라 안쓰고 "똥"~이라 쓴다..ㅋㅋ

그걸보고는 식구들..
"우와~~"하며 밥맛 떨어진다며
갖은 야유와 함성을 지르지만..ㅋㅋ

난..그 야유를 즐긴당..(주방장 특권이당..)
헉@ 말이 샜다..

그리하여 혜롱이를 흰머리 제거반장을 시켰다..
옆에서 지켜보던 막내 다롱이도 지도 하고 싶다며
손가위를 겁없이 가져오는 바람에 이 아즈메 소리 꽥~ 질렀다..

넌 감시반장..
"언니가 해야돼~~ 넌 언니가 검은머리 뽑나 잘봐~알쮜??"
"웅^^"

혜롱이가 흰머리 제거중 말을 건넨다..

"근데 엄마..왜 흰머리가 옆에만 나냐?"
"구러게..흑흑..너희들이 넘 속섞여서 이젠 할머니 되려나부다.."

"엄마~~할머니 되지마.."
(7살짜리 막내딸이 그새 눈시울이 벌겄다..ㅎㅎ)

"엄마..짧은 흰머리는 엄마가 잔머리를 너무 쓰니까 생기나부다.."
(어쭈꾸리~ 녀석 좀 컸다고..고난도의 유머를 다하다니..ㅋㅋ)
"구럼 긴머리는?"
"그건 언니가 엄마 속 섞여서 나는거구 중간길이는 나구..
짧은건 다희때문에 난건가봐.."
(ㅋㅋ말되네...)

애들이 머리를 우향우 좌향좌 하면서
이곳 저곳 헤집고 다니니 잠이 스르르..

"구만해라..이만하면 20대 같다.."
"허이구~ 엄마는..ㅎㅎ"

순간..
"헉..잠깐..엄마 머리 한가운데 흰머리 하나 있다!!"
"구래..그럼 뽑아라..흠..위에는 없었는뎅.."

그걸 바라본 울 막내딸..
"어!! 엄마 꼭 사과같다.."
"엥@@하하하.."

머리위에 한가닥 삐죽 오른 흰머리 한올을 보더니
마치 사과꼭지로 생각해낸 울 막내딸의 그 기가막힌
상상력에 순간 나를 놀라게 하였다..

난 그 말에 힘입어 두손으로 내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예~쁘게 노래를 불렀다..

흠...^^;;
♪사과같은 내 얼굴~~예쁘기도 하지여~~
눈도 빤짝~~코도 빤짝~~ 입도 빤짝빤짝~~~♪

내 노래소리에 두 아이들 다 뒤집어 졌다..^^
그런 나를 옆에서 시큰둥하게 바라보던 울 남푠..

"자기는 흰머리가 나도 우아할꺼야..그니까 뽑지말고 걍 둬라.."
"참내..거짓말 하지마..자기~ 내가 젊어지면 불안하니까 구치??흥!!"
"뭐라구?? 증말..어휴~~ 못 말리겠다..@@"

"내가 흰머리가 나도 자기눈엔 아마 흰머리 소~녀로 보일꺼얼~~ ㅋㅋㅋ."
"엥@@ 휴..구래 너 맘~데로 생각해라.."

참내..왠 한숨?
(걍 심호흡 하는갑다..구려 산소는 답답한 뇌활동을 촉진시키긴 해..ㅋㅋ)

흰머리소녀라..아직은 아니쥐..

한 20년후에나 기다려보슈..
아직은 구래도 발악하면 쬐~메 봐줄 나이는 되니께로..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