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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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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전쟁.


BY 베오울프 2001-01-22

◇ 끝나지 않는 전쟁.

시간이 갈수록 심각해져 가는걸 보니 내 노후가 어떻게

될지 심히 걱정스럽기 그지없다.

한건이 끝나고 나면 어디선가 불거져 나오는 또한건

난 이들과의 전쟁을 언제쯤이나 끝낼수 있을련지..

오늘도 9평 남직한 작은 가게방안을 온통 뒤지고 뒤짚고

흐트려보아도 보이지 않는 이들..

좋은 습관 한번 몸에 베이면 다음에 참 편해지는걸 알면서도

실천이 잘안되어서 난 오늘도 헤메이면서 시간을 낭비하고있다.

갈수록 심각해진 나의 건망증 그중에서도 키를 둔곳을 몰라서 항상 헤멘다.

지금도 그 키가 어디로 갔는지 며칠을 찾아 헤멘다.

이 키는 또 그 어디에서 날 놀리면서 기다리고 있을까?

키를 걸수 있는 곳에 못을 박아 두어서 몇가지는 항상

그자리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건만 창고키와 가게키는

하루에도 몇번을 사용하기에 때로는 호주머니에서

때로는 가방속에서 찾아 내곤 했었는데 이번에는

어디에다 두었는지 도통 찾을수가 없어서 내 머리속을

온통 전쟁아닌 전쟁터로 만들어 버렸다.

이번에 찾으면 정말로 꼭 한자리에만 두어야지 맹세도 해보고

"제발! 빨리 좀 나와주라." 혼잣말도 되새겨보는데.

또 작은일은 꼭 메모하는 습관도 가져야지 마음먹어도 보지만

항상 그때 뿐이니 이를 어쩌면 좋단말인가.

평상시 덜렁대는 내성격이 그대로 들통난것만 같고

맥없이 죄없는 신랑이 혹시 숨기지나 않았나 호주머니를 만져보고

"혹시 숨겼지.. " 하고 시험해 보고..

"또 잊어 버렸냐? " 하고 놀릴까봐 이번엔 아예 물어볼수가 없어서

혼자서 헤메이다 이젠 지쳐버렸다.

습관!!

좋은 향기는 몸에 잘 베이지 않지만 오래동안 은은하게 풍기고

나쁜향기는 금방 몸에 베여서 다른이들에게 들키기 쉽듯이

좋은 습관 언제나 몸에 베이련지..

좋지 않은 나의 습관은 언제나 고쳐져서 날 편하게 생활할수 있게 해줄련지..

남편은 벌써부터 침해현상이 있으니 내 머리를 공동묘지에서 가서 꼭 바꾸와야 한다고

가끔 나의 건망증을 놀리곤 한데

정말 심각해지기 전에 좀 더 정신 바짝 차리고

항상 제자리에 물건 놓은 습관을 기르도록 해야겠다.

과연 난 key들과의 전쟁을 언제쯤 끝낼수 있단 말인가...

2001년 1월 22일

지리산 아낙네 베오울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