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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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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맞는 아이


BY byelover 2001-10-27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하루에도 몇번씩 천사를 본다.
그것도 눈뜬 천사보다는 잠든 천사의 얼굴을...
하루종일 크고 작은 사고(?)를 치며 뛰고 구르고 소리지르던 아들녀석이 어거지를 쓰다 매맞고 울다 지쳐 잠이 들었다.
동생을 보고부터 하루하루 떼쓰는 강도가 높아지고있는 네살바기.
갓 백일이 지난 어여쁜 여동생을 이뻐하는척하며 밟고 지나가기.
안아서 땅바닥에 패대기치기.젖먹을때 옆에 와서 비명지르기 등등..
두고보고있음 우습지도 않을 정도다.
요즘 아들녀석은 그 질투땜에 매맞는 아이가 되어버렸다.
도대체 타이르는걸론 말을 들어주지 않는통에 매를 들고 따라 다녀야
좀 평안한 정도...
제법 말도 논리정연하게하고 말대꾸도 꼬박꼬박하는지라 앉혀놓고
"원진아!아기는 네동생이야.그리고 ..."라고 대충 동생얘길 할라치면
소리를 지르거나 다른데로 가버리는 것이 어째 일부러 그러는것 같다.
형제가 많아 늘 엄마의 사랑이 그리웠던 나.
짖굳은 행동으로라도 엄마의 관심을 받아보려 애쓰는 나에게 돌아온건
엄마의 사랑이 아니라 매였다.
시집살이에,아이들 돌보기에 지친 엄마의 심정을 알리 없는 나는
날마다 엄마를 원망하며 울고 또 울었다.

나는 땀내나는 아이의 몸을 꼬옥 안아보았다.
그리고 엉덩이를 훔쳐본다.
희미하게 남아있는 매의 흔적.
갑자기 마음이 아프다.그렇게 원망하던 엄마의 회초리를 이제 내가
들다니...
나는 이제서야 깨달았다.엄마는 늘 나를 지켜보고계셨다는걸...
엉뚱한 행동을 하지않아도 엄마는 항상 나를 바라보고 사랑하셨다는걸..
이 아이는 얼마나 더 괴팍한 행동을 하고 또 얼마나 많이 나의 매를 맞고 울어야 엄마의 사랑을 깨닫게 될까...?

나는 잠든 천사에게 말을 건네본다.
"원진아!엄마가 얼마나 널 사랑하는지 알지?"
"..으응"
아이는 잠이 든채 대답한다.
"원진아!우리 늘 행복하자.응?"
갑자기 아이가 벌떡 일어나 앉아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응?그거 어떻게 하는건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