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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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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에 딸을보면서....


BY kanghe0629 2001-10-27

깊은 밤이 이제 사라져가려합니다
창틈으로 들어오는 새벽공기의 싸~함이
얼굴을 시리게 합니다
새벽3시 20분
우리큰딸 링겔병을 달고 수학에 메달려
징징 댑니다
"에고 엄마 우째 이리 로그가 어렵노?"
"야~ 이모부 한테가서 물어봐라
엄마는 수학 은 꽝이다(사실은 다 꽝인데^^*)"
"엄마 그래도 뭘 알고 물으러 가야 안되겠나?"
이런얘기 하면서 새벽을 맞습니다
우리막내는 공부 하라는 언니의 등살에못이겨
억지로 하고(음악40점 사회 60점 등등)...
"언니야 니는 사람도 아이다 우째 공부만 하노?
그래도 빵점만 안맞으면 되지 맞제 엄마야?'
어젠 우리막내 알림장에
"나눗셈 지도 하주세요"
라고 쓰여져 왔어도 우리막내
"마~살다보면 이런일도있고 저런일도 있는기라
엄마는 그래도 나는 언니보다 예쁘잖아 그자?ㅎㅎㅎ"
이렇게 태평입니다
"니는 국어 점수 왜이렇게 엉망이고?"
"언니야 나는 잘하고싶었는데 보기문장이 와그래기노?
읽기 귀찮아서 안읽고 쳤더니 그렇다 아이가"

그래도 난 이보석들을 (?)보면서 위안을 받고 위안을
삼으면서 살아왔습니다
공부보다 남자아이들하고 장난치는게 더 좋고
공부 못해도 리더십 있다고 부반장 하는
우리쫄졸이를 보면서 아들 부럽지 않고

최고로 공부를 잘하지는 않아도
저렇게 링겔 꽂으면서 새벽까지 공부씨름 해주는
우리뽀송이가 엄마에겐 무엇보다 힘입니다

남편으로 가슴앓이 하는 나의 가슴을
그래도 가끔씩 시원하게 해주는 청량제
난 그런 아름다운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만지면서 그리 삽니다

내 아이의 엄마 사랑이 너무 따뜻하고
그 사랑이 너무 고마워
반드시 행복해 지리라
다짐해봅니다
이 새벽
우리뽀송이 을 위해
따뜻한 국을 끓여야 겠습니다
엄마의 사랑을 넣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