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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개구리가 귀여운 이유


BY 경하민하 2000-07-26

황소개구리가 귀엽긴...징그럽지유..
근데...오늘 우리 둘째 민하를 보니 완전 자는 폼이 황소개구리더구만요.

2달 일찍 나와 엄마아빠 눈물콧물 다빼던 놈이...정말 많이도
컸습니다. 정말 지언니 신경쓰느라 거의 내팽게쳐 놓다 시피 했는데...자기혼자 알아서 기고 알아서 서구...이제 곧 알아서 걷겠지요.

첫째때는 정말 왜 안길까? 왜 안걸을까? 왜 말을 안할까? 정말 엄청 신경쓰고 고민했는데...쓸데없는 기우였음을 이제서야 깨닫네요.

이젠 제법 언니한테 반항도 하고 원하는게 아님 손으로 팍 치워버리기도 하는데 '아쭈 너도 이제 사람이 되어가는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냥 누워만 있을땐 요놈 보면 요놈이 귀엽구 조놈보면 조놈이 귀여웠는데...요즘은 둘째 요놈이 더 귀엽네요.
생긴건 황소개구리처럼 생겼지만...

황소개구리면 어때요? 그 질긴 생명력때문에 살아난거 아닙니까?
가끔 지좀 신경써달라구 일도 저지른답니다.
한번씩 팔이 빠지질 않나, 목에 새우깡이 걸려 숨을 못쉬질 않나, 머리통이 깨지질 않나....그래도 그 질긴 생명력이 어디 가겠습니까? 저번에 머리통깨지고도 실실 웃는게 정말 가관이엇답니다.

이렇게 애들 키우는 재미로 살게 되나 봅니다.
애들때문에 하고 싶은거 못한다고 투정도 하지만 사실 아이들을 보며 얻는게 더 많으니까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그냥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는 작은 행복이 있으니까요.
(물론 싸우고 울때 빼구요.)

어때요? 이러니 황소개구리가 귀여울만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