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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의 초대 (7) 결혼 후 아홉번째 맞이하는 내 생일...


BY twinmom68 2001-10-24

결혼!
그후 첫번째 맞은 내 생일
신랑은 조퇴까지 하고 와서는 밥이랑 미역국에 (몇가지의 반찬까지) 케??장미꽃한다발
향수몇가지(이건 큰누나가 해준선물) 책한권....
이렇게 해 놓고 아르바이트 하고오는 날 기다렸고...
그런데도 복에 겨웠는지 난 우리 둘만이 보내는 생일이 서럽다며
엉엉 울고....(결혼전에는 직장동료들과 친구들과 적어도 이틀은
생일이라고 뻑쩍지근하게 놀곤 했는데...)

그리고두번째 생일엔...
꽃바구니한아름을 선물받았는데 그건 조화라고 생화가 아니고 향기도
안 난다고 투정아닌투정을 부리며 삐쳐있는 날 데리고
신랑친구들이 파티 준비했다며 신랑의 친구가 경영하는 노래방으로
데리고가 작은 파티를 열어줬다.
(그때의 그 조화 꽃바구니는 서너해 전까지 집에 장식용으로 해 놨었는데
동네 아줌마들이 놀러와 "어머 넘 예쁘다" 감탄을 하며 "누가 선물한거야?"
하고 물으면 웃음이 절로 나면서 부끄러워 지곤 했다.(그때의 철없던 내 모습이 생각나서....)

그리고 세번째 네번째 다섯번째.....
벌써 아홉번째 맞이하는 생일이다...
그 동안도 신랑은 꽃과 케?揚?기본이고 비싸지 않는 목걸이나 팔찌
커플언더웨어 도서상품권 구두등으로 선물을 해 왔다.
그런데 점점 빛바래져 가는 느낌은 왜 일까?
"내 생일이뭐....."
괜시리 친정엄마가 더 생각나고 시드는 꽃은 돈이 더 아깝고...
생일파티겸 레스토랑 다녀오면 본전 생각나고.....
그냥 넘어가자니 서운하고 올 해는 우리 네식구만 오붓하니 삼겹살에 상추쌈 으로 생일 만찬을 하기로 했다.

으윽!! 서서히 철이 들어가고 성숙되어 지는가 보다.
가을에 태어남을 감사하고 내일은 친정엄마께 전화 한통 넣어야 겠다.
새삼스레, 엄마가 울컥울컥 보고픈지......

p.s 희야! 니 넘 쑥스럽게... 아컴님들이 흉보시겠다...그래도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