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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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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을 오후!


BY 억새풀 2001-10-24

오늘 아침부터 안개가 그득하더니만

하루 종일 날씨가 회색빛 하늘입니다.

가을의 이름이 한순간에 무너지는듯 말입니다.

눅눅한 날씨 탓에 유독 길가 화원의 국화꽃 향기가 내 발걸음을 묶어 버리고 맙니다.

싱싱한 자기를 뽐내는 탓에 전 저절로 고개가 수그러 졌습니다.

샛노란 소국이 넘 얄미워 한다발을 샀습니다.

그 찐한 향기에 머리가 지지지 하는 것 같았습니다.

발걸음이 어느새 가벼워 지고 콧노래도 자연스레 나오고

참 편안하다는 느낌이 절로 생겼습니다.

길이를 ??上?잘라서 화병에 꽂아 두니

온 집안에 가을을 담아 놓은듯 했습니다.

효자야!

재미있게 놀고 좋은 것 많이 보고 듣고 오너라.

첨 가는 낯선 친구네 집에서 당당하고 그러면서도 예의를 지킬줄 아는
그런 아이로 남아주면 더 바랄것이 없겠구나.

비록 하룻밤 자고 오는 짧은 만남이지만

좋은 추억으로 남겨지길 바랄 뿐이다.

어미의 작은 소망입니다.

도시 농촌간 교류 현장 체험 학습을 보낸 어미의 맘입니다.

이제 밖이 서서히 어두워지니 괜스레 효자가 생각납니다.

"엄마!오늘 고구마 억쑤로 많이 캤데이."

아이의 흥분된 말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돌고 있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가을을 가슴 가득안고 돌아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