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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게 쓰는 편지(4)


BY 물봉선화 2001-01-20

비가 내립니다.
아니 금새 보니 비가 아니라...짓눈개비입니다.
비 내리는 날...아니 짓눈개비 내리는 날...
바다에서는 무슨 일이 생길까요...
나는 줄곳 창밖을 보고 있었습니다...
처량한 생각이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정말...모든 세상이 우울한 느낌으로 가득 찬듯 하였습니다.
지금 나는 바닷가가 아닙니다.
그저 마음 속에 환히 그릴수 있습니다.
발이 푹푹 빠지는 백사장과...
그리고 사람 하나 없는 고즈넉한 바다의 풍경을 모두 그려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언제나 그럿듯이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바뀐 것은 하나 없습니다...
세상을 그렇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우리네 소중한 시간들도 그렇게 흘러갑니다...
붙잡아두려고 해도 붙잡을 기운이 없습니다...

불을 지펴 고구마를 구워 먹은 적이 있습니다...
장작을 구해와...바위 틈 사에게 불을 지피고...고구마를 구었습니다...
아름다운 겨울 풍경이었습니다...
나는 지금껏 그렇게 이쁜 고구마를 본적이 없습니다...
그렇게 맛있는 고구마를 먹어본적이 없습니다...

겨울이 다 가기 전에...우린 또 하나의 추억을 그렇게 만들수 있을까요..
아님 아무 의미 없는 시간들을 이렇게 흘려보내고 그냥 서 있어야 하는 것인가요..
그래도 바다는 그대로 있습니다...
아직도 까맣게 그을린 그 모닥불을 흔적이 남아있을지도 모릅니다...
정말 그럴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바다가 그리운..그대는 너무도 멀리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