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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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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기다림뒤의 만남


BY kanghe0629 2001-10-24

마주 앉아 아무말 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그렇게....
그러다가 겨우 말문을 열었습니다
"왜 혼자 나왔어? 아이 데리고 나오지"
그이의 첫마디 였습니다
많은 이야기가 오고간건 아닙니다
그렇지만
참 많이 힘든 시간이였습니다
그이를 기다린 그 긴 날들보다
마주 앉은 단 몇분이 왜 그리 힘들던지요
그이는 참으로 당당했습니다
뭐하러 나같은 사람 기다렸냐고
그냥 당신도 당신갈길 가지 여태가지 그러고 있었느냐고..
난 그이의 그말이 왜그리 불쌍해 보이던지요
애처로운 그냥 주눅들지 않으려는 몸부림처럼
그렇게 보이고 그렇게 들렸습니다
그러더군요
"전화하고내려올께"
그러라고 그러면서도 난 너무 억울했습니다
소리한번 못지르고
괜히 죄인되어준 바보같은 나
하지만 그런 나지만 그런 바보였기에
우리 아이들에게 아빠를 선물할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졸쫄이
아빠를 보더니 너무 수줍어 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기분좋아 했습니다
우리뽀송이 얼굴이 환하게 피었습니다
비록 너무많이 자릴 비운 아빠지만 그래도 사랑을
남겨둔 우리 아이들에게 한없이 고맙고
한없이 예뻤습니다
아빠를 원망 할까 두려워
아빠추억 더듬으며 많이 사랑 했던 연습이
정말 다행입니다
그이가 올까요 다시?
오겠다고했으니 오겠지요?
그럼 난
한동안 또 가슴이 아프겠지요
잊어주고 용서해주는 긴 노력 해야겠지요?
그건 정말 필요한 나만의몫이니까....
이가을이 다 가기전에 아빠를 선물 할수 있어
다행입니다
그이가 약속만 지켜주길 이제는
간절히 기원 해야겠습니다
오늘밤은
우리 두보석들이 유난히 곱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