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우울한 일요일
산에 가겠다고 마음먹었건만 집에 있자니
보기싫은 남편얼굴(요즘 삐걱거리고 있거든요)
하루종일 볼생각을 하니 괴로워 아이둘을 데리고
도서관에 가볼생각으로 집을 나섰다
다른 사람들은 오라는곳은 없어도 갈곳이 많다고들 하건만
난 집만 나서면 갈곳이 없다
책이나 볼 요량으로 가까이에 있는 대학도서관에를 갔다
조용하고 단풍이든 캠퍼스에는 가을냄새가 물씬나고 국가자격증시험
치르는 날이라 한쪽건물은 부산했다
아이들과 자전거타러 다음에 와야겠다는 마음이 들정도로 도로는 한산했다
우울한 기분으로 간 도서관에는 책대출과 열람도 불가
뭐 이런곳이 다 있담(?)하며 영화라도 보자며 시내로 나갔다
우와!
시내에는
왠 사람들이 그리도 많든지
영화도 15세이상관람가
작은애가 12살이라 그것도 불가!
백화점과 서점에 들러 옷과 책몇권을 사서 오는길이란...
우울 그자체!
노는것도 놀아본사람이 잘논다고
난 도무지 잘하는것이라고는 없는것같다
좋은 엄마도 못되고 그렇다고 재치있는 와이프도 아니고
오늘 하루 정말 되는 일이없다
애들아 미안하다
멋진 일요일을 엄마가 다망쳤구나
우리 저녁에는 도란도란 어제 우리집으로 온 토끼와 재미있게 지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