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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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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과의 대화-1


BY 깻잎소녀 2000-07-25

아 또 비가 오시려나봐요.

한창 짜증을 부리더니 아마 지쳤겠지요.
옥상에 널어둔 빨래를 얼른 걷고 나니
잠시 숨겨두었던 슬픔이 아마 아나봐요 비가 오려는지......!

밑바닥이 보일만큼 하얀 원두커피 향내가
애써 찾았던 웃음을 삼켜버렸어요.
여자가 된다는 것은 너무 힘든일인것 같아요.
그게 아마 결혼이라는 것을 하고 나서 부터 인가봐요.
그러면서 부터 원두커피는 늘 날 위로해주죠,
그 어느 친구보다도........

오늘도 남모르게 울었습니다.
하늘보다 먼저 제가슴이 울었죠
너무 아?기 때문인가 봐요. 너무 힘겨웠나 봅니다.
엄마로서의 여자, 부인으로서의 여자, 며느리로서의 여자,
나로서의 여자 난 난 어디에 있을까요.
나도 여자인가요, 아줌마가 되고 부터 왠지
내가 먼저 여자가 아니란 생각을 했나봐요.
세상에 제3의 성이 있다면 아줌마가 될것 같네요.
오늘은 누군가에게 기대어 실컷 울어 보고 싶은데...
예전의 친구였던 남자가 남편이 되고 보니,
이젠 숨어서 울 곳이 없습니다.
그 남자도 저만큼 힘이 드니까요.
그래서 오늘도 난 아무도 모르게 화장실을 찾습니다.
오늘도 주책맞은 아줌마가 되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