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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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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 오후!!!


BY 밝은꽃 2000-10-03

하늘이 높고 푸르다.. 햇살이 눈 부시다..
배낭하나 달랑 매구 여행가고 싶은 마음이 절로 난다..
청바지에 티하나 걸치고 마음닿는대로 그냥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떠나고 싶은 마음이 나의 발길을 잡아 끈다..
자전거가 보인다..빨간 부인용 자전거지만..
힘차게 페달을 밟고 대문을 나서 본다..
넓게 펼쳐진 들판을 가로질러 천천히 아주 천천히 자전거에
몸을 맡겨 본다..
평화롭다..잠자리 나르고 영글어 가는 벼알갱이가 바람에
흔들린다..멀리 뵈는 가로수가 낭만적이고 달리는 차들마져
영화장면이고 나는 주인공이 되어 한껏 폼잡고 분위기 잡고
달린다..
너른 들판을 달리면서 다 내것인양 부자가 되어 본다..
파아란 가을 하늘이 내 것이고 누우런 들판이 내 것이다..
평화..풍요로움..저절로 흘러나오는 콧노래..
사과가로수길에 접어 들면서 난 이 시간 이 풍경을 잡아 두고
싶었다.. 영원히 내 곁에 잡아 두고 싶은 욕심을 부려 본다..
달리는 차량의 먼지에 뽀에진 빨간 사과가 아쉽기는 하지만..
천천히 아주 오래오래 달리고 싶었다..행복하다..무엇에 비교할수 없을 만큼...비록 세상사에 시달리고 힘들지만..
이시간만큼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팔지 않겟다..
황금같은 가을날 오후 자전거 산책길..
돈없어 쩔쩔매는 나날이지만 억만금을 주어도 안 팔고 싶다..


그냥! 힘든 울 아줌마들께 공짜로[난 공짜가 좋아]나누어 주고
같이 행복을 누리고 싶다..[진짜 돈 준다고 하면 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