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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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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외출


BY wynyungsoo 2001-10-17

와!! 어쩜 이렇게 공기의 미소가 투명할까!!,,, 상큼할까!!,,,
피부로 와 닿는 싸하고 시원한 촉감의 느낌이 너무좋아서, 나는 눈을 지그시 감은 채 입을 쩍 벌리며 코로 연실 들여마시는 쉼 호홉의 삼림욕을 오--!!래도록 만끽했다.

마치 병풍같이 좌 우사방을 감싸안은 듯한 근엄한 산들의 웅장함과, 아침햇살의 반짝이는 미소와 눈맞춤으로 오색의 빛을 발하는 나뭇 잎들은,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산행을 즐기는 행락객들에게 색채의 향기를 한 광주리~ 씩 안겨주었다.

갈 바람의 부추김의 미소는 영롱한 옷으로 바꿔입을 준비에 한 참 분주한 모습들이며, 아직은 완벽한 폼새의 옷단장을 보이지 않았다. 내가 사는 이 지역은 북쪽이라 그런지 단풍의 풍광은 한 발 늦은것 같아서 오랜만의 외출인데...좀 아쉼이 남았다. 그러나, 느긋하게 기다림의 미소에는 더 찡한 희열을 포용게되니 기대가 크니, 감보다 고염의 단 맛이 아니겠는가!! 싶어 인내하는 기다림을!!...

시간이 임박하니 안내방송이 울려퍼진다. 문협협회 회장님의 인사 말씀에 이어서 백일장은 시작되었다. 나는 조용한 자리를 택해서 납대대한 바위 위에 가져간 신문지를 깔고 앉았다. 받은 원고를 펼치서 "시제"를 선택하고 원고난을 채우려는데 도무지 꽉 막이며 시상이 떠오르질 않았다.

몇 분이 흘렀을까!! 헌데도 끄적끄적 낙서로만 일관하게 되니 속이타고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이생각 저생각에 몰두하면서 머리를 죄어짜며 건너 편에 우뚝 서있는 잘생긴 산 허리를 직시하면서 단풍들의 색깔들을 하나~ 씩 새겨보며, 늦잠자는 石頭를 살살 달래며 도움을 청하며 머릿글을 짜내기 시작했다.

자리를 잘 못 잡았나!? 깔고앉은 자리가 바위여서인지 점점 냉기가 올라왔다. 처음에는 시원한 감이 오더니 차츰 몸에 한기가 전해지며 거의 마감시간이 임박할 때에는 몸이 마구 덜덜 떨리기까지 했다. 그렇잖아도 긴장되어 풀리질 않는데, 손까지 곱으니 써 내려가는 글자채는 마치 지렁이 삼촌 형색이었다.

백일장 시작 전에 안내방송에서는 본부 석에는 따끈한 차도 준비되어 있으니, 막간을 이용해서 차도 음미하시면서 선택한 시제에 심취해 줄실 것을 당부하는 안내방송이 있었기 때문인지, 몸에 한기가 느껴질 때마다 따끈한 차 생각이 간절해졌다. 그러나 몸에 냉기가 온다고 해서 쪼르르 달려가서 차를 받아올 용기가 나질 않았다. 낙방할 것이 당근인데...

"..차는 몬 ?의 차를!! 꿈도 야무지징!! 씰때없는 생각이랑 접공 시제에망 몰두를 해야징!?" 사실 처음부터 참여하는데 의를 두었었으니까 기대도 없다.(솔직히 말해엥? 자신도 없음시롱)

맞다. 사실 자신이 없다. 그러나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크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도 해 보면서, 실패한 작품을 검토를 하다보면 미비점이 지적이 될테니, 그런 과정의 거침은 미숙한 문장력 향상의 지름길이라 사료되는 바, 멱굴을 먹게되도 전혀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않을 지어다.

마감 시간이 오후 한시라고 했다. 그런데 방향을 잃고 계속 헤매다가 시간을 보니 오잉@@!! 25분이나 경과했다. 불야불야 서둘러서 연습지에서 원고지로 옮겨쓰는데, 이건 마음이 급해서인지 글씨의 윤곽이 폭음의 @@@ 미소다. 예라 모르겠다. 하곤 주섬주섬 원고지들을 챙겨가지고 본부 석에 얌전히 제출하고는 바로 그 자리를 떠났다.

* 시상식은 오후 3시라고 하며 응시자들은 자리를 뜨지말것을 당부하는 안내방송이 종무 시간 무렵에는 계속이어졌다. 그러나. 나는 시상식과는 무관한 실력이기 때문에 바로 현장을 빠져나왔다.

미련없다. 오늘 오랜만의 외출인데*^!^*룰루랄라하며 천천히 하산하면서 색채의 풍광에 좀 도취해볼 요량으로 이산 저산의 미소와 눈 맞춤하며 발븜발븜 내려오는데, 나와 역으로 올라오는 등산객들의 미소는 각양각색이며, 아가를 무둥태워 희색이 만면한 얼굴로 겁죽겁죽거림의 삼십대 부부의 화목함도 만나니, 그냥 나꺼정 기분이 째졌다.

깨끗한 조경과 가지런하게 정리정돈된 도로변 한 쪽 켠에 자리잡은 작은 평상들에는, 올라가고 내려오는 인파들의 식욕을 돋아주기 위한 만찬들이 미소지으며 살래살래 손짖으로 행락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즉석에서 말아만든 김밥과, 양파와 부추를 섞어 맛깔스럽게 부친 부칭개도. 뽀글뽀글 끓는 오뎅통에선 코를 ??꼬치오뎅들이, 내리쬐는 쪽빛 하늘과 입맞춤하며 따끈한 오뎅온천욕으로 자신만의 진미를 뽑내고 있었다.

연실 입에고인 군침을 꼴깔~ 삼키며 내려오다보니, 컴 탁상만한 좌판엔 연인들이 다닥다닥 머리를 맞대고 있었다. 호기심에 다가가보니!! 울릉도 엿장수의 너스레에 맞장구를 치며, 호박엿의 달콤함에 맛있어 죽겠다는 예쁜 조둥이들의 율동들과, 그 순진하고 티없이 밝은 표정들을 만나니, 나도 덩달아 입이귀에 걸리며 엿 향기를 입안에 가득히 담아 연실 입맛을 다시며 길을 따라걸었다.

참으로 오랜만의 외출로, 희열과!! 심신에 청량수같은 활력소를 그득하게 채웠으며 가을 정취에, 유형의 미소들과 무언에 대화로 그 간에 몸소 체험했었던 喜悲의 색깔들의 잔재들을 알알이 토해내며, 심신에 쌓였었던 오 페수들을 속 시원하게!! 말끔하게!! 싹쓰리!! 정화를 시킨 심정이니, 무게실린 어깨가 날아오를 듯싶어 허공에 부--웅 뜬 기분이었다.

아!! 낭만이여!! 향기의 미소여!! 전요,
그대들을 두팔벌려 그냥 으스러지도롱 포용하공 싶답니당!!*^!^*,,,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