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군 정신전력 교육 기본교재에 독도를 영토분쟁 진행 중이라고 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65

딸아이를 기다리며 몇자 적어봅니다


BY 눈동자 2001-10-16

결혼전 나와 내 남편은 미술학원에서 만나 결혼을 하였고
결혼뒤 몇개월 안되어 학원을 정리하곤 서울로 이사를 왔다.
벌써 5년전 일들이다......

오늘 우리딸이 놀이방에서 '정글인'이라는 실내놀이터를 갔다.
이제 3살인 아이...고 쪼그만아이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엄마 아빠없이 선생님과 친구들과 외출을 하는 것이다.
보낼까 말까 망설였지만. 나이에 비해 꽤 야무진아이라. 새로운 경험이 될터이고 해서 가방안에 과자랑 요쿠르트랑....그 아이가 꼭 슈퍼가면 고르는 껌이랑 사다가 넣어 보냈다.
그리고 기다리는 마음.......

사람들은 모두 그 상황을 경험해봐야 이해를 하는걸까...

난 솔직히 딸아이를 놀이방에 보내면서 나 자신을 반성했던적이 참 많았다. 결혼전에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때의 내모습을 말이다.

아이를 낳아 키워보니 부모의 마음, 학부형의 마음을...이제서야 하나씩 하나씩 깨달아 가고 있는 것이다.

부천에서 미술학원을 할때, 유난히도 5세반 엄마들이 걱정들이 많고 사소한 것도 교사들 챙기느라 싸보내는 정성을 이제야 알것같다.
(그 어린것들을 처음으로 부모떨어져 보내는 마음. 우리아이 잘 봐달라는 마음이였으리라. )

살림하는 주부들이 돈이 어디있으랴. 매번 교사들 챙기는 손길. 너그러운 마음씨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울학원의 학부형들은 모두 천사엄마들이였던것 같다.

지금은 내가 학부형의 입장이 되었는데. 난 그때 내가 받은 엄마들의 마음만큼 못하고 있는것 같다.

내아이한테 조금만 소홀해도 은근히 속상하고, 정성스런 음식한번 대접못하니.........
교사의 입장을 충분히... 너무나도 잘 알면서도, 이기적인 내 생각들만 하게 될때면 옛날의 울학원의 엄마들이 생각이 난다.

학원에서 견학이라도 갔다오는 날이면 학원앞에 엄마들이 모두 나와 기다렸다. 도착하면 어련히 차량운행해서 데려다 줄터인데, 왜들나오셨을까....
철없는 나는 너무도 엄마들의 맘을 이해못했나보다.

학부형이된 나는 엄마들의 맘을 이해하다 못해
오늘 이렇게 똑같이 따라 한다.

지금쯤 딸아이가 좋은 경험을 하고 신나게 놀다 오고있겠지....

기다리는 마음. 벌써부터 놀이방앞을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