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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망향가


BY Suzy 2000-06-17

내 친척 중에는 미국에 사는 사람이 많다.
아메리칸 드림을 ?아 태평양을 건넌 그들은 기대와 포부가 충만하엿으리라.
그들은 그런대로 그사회의 일원이 되어 잘 지내고 있다.

팔순이 넘은 이모님이 오셧다.
놀랍게도 13시간의 비행을 잘 견디시고 무사히 도착하셧다.
"산천이 그리워서..." 길에서 죽어도 좋다고, 만류하는자식들을 뿌리치고 떠나오셧다.
누구도 감히 말릴수없는 망향에의 갈망!
그분에게는 목숨을 걸만큼 절실한건 아니엇을가?
-몸만 가고 마음은 두고 가셧구나-

또 하나의 이산--!
난 가슴이 저려오는 느낌을 받앗다.
우리가 무심히 보아오던 이 산천을 그들은 목숨을 걸고 그리워하는것이엇다.
"아~! 그리운 금강산!" 우린 흔히 말하고 들엇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이땅이 바로 그런곳이엇다.
어느것도 채울수없엇던 귀향에의 열망!
산을 그리워하고, 강을 목말라하고, 꽃을, 풀을, 나무를, 하늘을, 흙을...
살아잇는 모든것과 죽음까지도...
정녕 쉬이 안주하지 못하고 끝없이 살아 꿈틀대는 그들의 뿌리-.
그깊은 뿌리가 그들에게 또 다른 숙제로 남아잇음을 난 보았다.

나의 이모는 한국에 직계가족이 없음에도 그냥 여기 머물고 싶어하신다.
불가능한줄 아시지만 희망사항이다.
왕복티켓을 들고오신 이유는 꼭돌아가겟다는 약속이리라.
또 하나의 이산을 막기 위하여...

난 희망한다.
그분이 돌아가실제 부디 마음까지 거두어가시길 간절히 기원한다.
그리운 고국산천을 온가슴 가득히 담아 그속에 안주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