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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의 끌림....


BY cheescake 2001-01-17

방송국에서 카메라를 메는 남편은 내가 임신을 하자마자 늘 병원에 같이 다니며 초음파하는
내 모습을 연신 찍어댔다.
나의 기분 상태에 따라 위치를 달리한다는 우리 아기의 올챙이 같은 모습하며,,
도저히 사람의 형상으로 느껴지지 않는 눈코입까지..
작년 6월 9일... 우리가 우려한대로 작은 내눈과 낮은 신랑 코를 닮은 아들이 태어났다.
진통에서 부터 해산까지 신랑은 6mm카메라로 다 담아냈다.
물론 나와함께 눈물도 비치며....
산후조리원에서의 아이모습... 지난 여름을 아주 씩씩하게 이겨내는 모습...
내가 일을 하기때문에 아침에 나갔다 밤에 들어오면 할머니품에 안겨서 자는모습....
지난 크리스마스날에 세례받는 모습까지..
그런 창민이가 요사이 귤에 무척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3개 올라온 이로 뭔가를 오물오물 거리다 이제 그 적을 찾은것이다.
무심코 상위에 귤을 하나 올려두었더니 갑자기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더니
벌떡 일어나는게 아닌가...
신랑과 난 우와~ 소리를 지르며 호들갑을 떨었다.
그때부터 카메라를 들고와 다시금 일어서길 기다렸다.
귤을 여기다 뒀다 저기다 뒀다...
일어날듯 하더니 그냥 다시금 앉고...
꼭 카메라에 담겠다는 일념하나로 일어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주 용을 쓰더니만 다시금 벌떡 일어나다가 뒤로 홀라당 자빠지는게 아닌가...
아주 떠내려갈듯한 울음도 그치지 않았다.
그 모습이 또 재미있어서 아기를 얼른 안아 다독거리며 다시금 앉혔다...
몇번 그러더니 우리 창민인 귤을 손에 쥐었고...눈물을 흘리며 오물오물 거렸다.
뭔가를 먹기위해 저렇게 애쓰는 아기모습이 기특하기도하고...
돌때 올챙이시절의 창민이 모습부터 벌떡 일어서는 모습까지 모두 공개할 생각이다...
오늘 새로운 경험이 피곤했는지 창민인 10시가 되기도 전에 잠이 들었다.
밖은 오랜만의 강추위였지만 우리집은 아주 훈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