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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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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새벽 나의 삶의 현장에서는...-


BY 박 라일락 2001-10-15

새벽에 지는 그믐달은 갓 시집온 풋 각씨 눈썹 같지요. 오늘 새벽 나의 삶의 현장에서는 자정 넘어 까지 밤 별들과 게임에 취하여 미처 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그믐달이 날이 채 밝지 못한 어둠 컴컴한 동쪽 하늘위에서 두발을 동동 굴리며 울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뒤늦게 아침 해님이 그 애달픈 모습을 보았고.. 하루를 가는 길목에서 자기 집으로 데리다 주었는지 동이 트고도 한참 후에 그믐달은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 오늘 새벽 나의 삶의 현장에서는...-

나의집 앞 야산에는 아직도 나뭇잎이.. 붉고 노란 단풍잎으로 물감 칠도 덜 했는데.. 가을의 깊이가 완숙했는지.. 새벽 찬 바람이 나의 옷깃을 여미게 하더니 새벽일하는 등줄기가 서늘한 공기에 추위를 느끼게 하였답니다. 날씨가 싸늘해지니 젤 먼저 걱정스러운 것이 있는데.. 여름 내 내.. 우리의 마음을 즐겁게 해 준 많은 화분들의 제자리 찾아주기이지요. 며칠 전 밤사이 많은 비바람이 휘 몰아친 일이 있었고.. 그날따라 우리가게 이모야들.. 많은 화분들을 비를 맞으라고 마당 밖으로 외출을 시켜서 무엇에 정신을 앗겼는지 거두어들이지도 않고 자기들만 집으로 가버린... 주인이 시키지도 않았던 일을 하였고. 버림받은 화분들은 밤사이 드센 비바람에 얼마나 두들겨 맞았는지.. 비싼 사기 화분은 10개도 넘게 초전박살이 나서 몹쓸 모습을 하였고. 난초들의 몰 꼴이 말이 아니더이다.. 화분에 자리매김 했던 큰 나무 관상엽들은 거의가 허리가 두덩이로 작살이 나 버렸으니.. 새벽에 일하러 나가다가 그 참담한 모습을 보고.. 너무나 서라린 가슴을 안고 안타까와 했는지.. 아마 주인과 타인의 심보는 그래서 틀리는 가 보지요.
- 오늘 새벽 나의 삶의 현장에서는...-

작년 꼭 이맘때 이었나 봅니다. 어느날 갑자기 온도가 내려가는 밤 기온 땜에 그 때도 참으로 많은 꽃 화분 가족을 잃어버렸답니다. 물론 낮의 온도가 높아서 태무심했던 주인의 무관심으로 인하여.. 올해에는 지난해 같은 전초를 밟지 않으려고 며칠 전부터 아들의 그녀와 주방 이모야 들에게 화분을 정리해서 겨울에 앉을 제자리에 자리를 잡아 주라고 몇 번이나 당부 했거늘.. 그래도 아직은 이 집의 대장인 이 뇨자 말이 말 같지 않음인지 전혀 먹힐 질 않고 가물치 코 구멍인양 무시해 버리니.. 어제는 성질 급한 이 뇬이 새벽일 마치고 돌아와서 팔소매 걷어 부치고 화분 손질을 다 했답니다. 추위에 약한 화분은 겨울자리에 앉혀두었고.. 그 날 밤 비바람에 심한 몸살 앓이를 한 蘭 종류도 대강 치료를 해서 방석을 깔아주었답니다. 그리고 아직은 바깥 태양이 더 필요한 큰 나무 화분은 내 마당 한켠에서 묵묵히 자기 책임완수를 하리라 믿습니다. 늦은 가을이 오기 까지 말입니다. 꽃들과 개짐승들도 우리들처럼 생명이 있기에.. 나의 자식을 거두는 만큼의 사랑이 필요를 하더라구요. 우리가 그 들에게 사랑을 주는 만큼. 꽃들은 우리들에게 아름다움과 그윽한 향기를.. 개는 주인에게 충견의 약속을...
- 오늘 새벽 나의 삶의 현장에서는...-

“엣세이 방“님들! 새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기분 좋은 하루가 되세요.. 아참! 낮과 밤의 기온차가 넘 심해서 불청객 감기 조심하셔야겠습니다.
- 오늘 새벽 나의 삶의 현장에서는...-